기업구매도 `전문가 시대`

 기업구매 분야에서도 전문가 시대가 열리고 있다.

25일 소모성자재(MRO) e마켓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제공인 구매전문가(CPM) 자격증 소지자가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구매자재관리협회(ISM)에서 수여하는 CPM은 구매분야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자격증으로 구매업무 최소 3년 경력은 물론이고 프로세스·공급환경·가치전략·관리 4개 모듈에 전문지식을 보유해야만 획득할 수 있는 까다로운 자격증이다. 전 세계적으로 3만5000명이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미국에 편중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매가 단순 업무로 취급돼 5∼6년 전만 해도 CPM 자격증 소지자가 드물었으나 최근 구매 프로세스 혁신·전략 소싱 등으로 구매조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문가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지난해말 기준 151명의 CPM 자격증 소지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126명 수준으로 두 기업이 전체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그룹 전체적으로는 220∼230명이 CPM 자격증을 소지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에서만 700∼800명의 CPM 전문인력들이 포진해 있다.

5∼6년 전 MRO e마켓이 등장하면서 CPM 취득 열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현재 25명이 CPM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조만간 50명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서브원은 현재 15명이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35명을 목표로 강도 높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2008년에 220명의 CPM 전문가를 보유할 계획이다. 현재 10명의 CPM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는 엔투비도 2∼3년에 구매업무와 관련된 25명 전원이 CPM 자격증을 소지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CEO들도 자격증 획득에 앞장서 현만영 아이마켓 사장이 2003년에 자격증을 획득했으며 김봉관 엔투비 사장도 CPM 자격증을 갖고 있다.

현만영 아이마켓코리아 사장은 “최근 ISM 임원으로부터 우리나라가 CPM 보유자 두 번째 국가라는 말을 전해들었다”며 “구매·조달도 이제 전문가들이 이끌어가야 할 업무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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