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들은 ‘맨’을 좋아한다. ‘엑스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등. ‘맨’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영화는 수없이 많을 정도다. 하지만 이 영화 ‘수퍼맨’은 그 수많은 ‘맨’ 시리즈 중에서 단연 큰 형님뻘이다.
더구나 ‘엑스맨’의 감독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과감히(?) ‘엑스맨’을 버리고 선택한 작품이니 ‘명불허전’ 확인해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여기에 개성있는 배우 캐빈 스페이시가 ‘수퍼맨’의 영원한 맞수 렉스 루터 역을 맡는다니, 진정한 ‘맨’을 기다려온 관객들에겐 큰 선물이 될 것이다.
타락한 세상, 많은 예언자들이 보내졌지만 그들은 세상을 구원하지 못했고 급기야 신은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 뜻을 이룬다. 그는 평범하게 자랐지만 보통 사람이 아니며, 가늠하기 힘든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제 기적이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돌아온 수퍼맨이 보여줄 기적의 화려함일 것이다. 전지전능한 그가 펼쳐 보이는 1억8000만 달러짜리 별의별 기적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다. 하지만 브라이언 싱어는 수퍼맨이 펼쳐 보일 기적 그 자체보다는 돌아온 그가 기적을 펼쳐야만 했던 맥락과 사연에 더 큰 관심을 갖는다.
‘수퍼맨 리턴즈’는 ‘수퍼맨 2’(1980)의 약 5년 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클립톤 행성에서 지구로 돌아온 수퍼맨(브랜든 로스)은 ‘데일리 플래닛’의 동료 기자이자 사랑하는 연인이었던 로이스 레인(케이트 보스워스)의 변한 모습에 상심한다.
그녀는 “세계는 더 이상 영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냉소적인 기사를 써 명성을 얻고, 아버지가 분명치 않은 네 살 된 아들을 두었으며, ‘데일리 플래닛’ 발행인의 조카와 결혼을 앞둔 상태다. 세상도 변했고, 사람도 변했다. 사랑하는 연인도, 이 아름답지만 혼란에 빠진 녹색별도 더 이상 그를 원하지 않는다.
- 감독: 브라이언 싱어
- 출연 : 브랜던 라우스(슈퍼맨클라크 켄트), 케빈 스페이시(렉스 루더), 케이트 보스-워스(로이스 레인)
- 장르 : 액션, SF, 모험
- 등급 : 12세 관람가
- 개봉일 : 6월 28일
<모승현기자 mozi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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