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와 IBM 등 컴퓨터 업계의 골리앗이 블레이드서버 시장에서 다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했다.
블레이드 서버는 약 5년 전부터 공간 절약형 디자인과 단순한 설치 및 쉬운 시스템 관리 방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많은 기업의 데이터 센터들이 블레이드 서버의 늘어난 전력 소비량에 대비할 수 없었던 탓에 판매 신장은 더뎠다.
이제 상황이 바뀌고 있다. HP와 IBM은 에너지 고효율 디자인과 진보한 냉각 기술을 갖춘 블레이드 서버로 시장 확대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IBM은 사용자들이 자사 블레이드 서버를 사용할 때 온도와 전원을 측정하도록 하는 ‘파워이그제큐티브(PowerExecutive)’라는 SW을 제공하고 있다. 또 올해말에는 이 SW를 통해 서버에서 사용되는 전력량의 상한을 정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
빌 자이틀러 IBM 시스템 & 테크놀로지 그룹 수석부사장은 “블레이드 서버는 시스템 사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라며 “이것이 일을 하는 데 더 현명하고 경제적인 길이므로 지금부터 5년 안에 폭넓게 퍼질 것”으로 내다봤다.
HP는 지난주 칩과 서버와 랙이 소비하는 전력량을 측정하는 열 센서를 부착한 블레이드 서버를 선보였다. 이 서버는 전원 공급장치 가운데 전기 필요량을 합치고 필요로 하지 않을 때는 다른 전원 공급장치를 꺼서 에너지를 절약한다.
랙에 있는 냉각 팬들도 더 똑똑해졌다. 섀시의 부분들이 사용되지 않을 경우 냉각 팬들이 냉각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공기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폴 밀러 HP 플레이드 시스템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이 팬들이 서버의 공기 흐름을 30%까지, 전력 소비를 50%까지 줄인다고 말했다.
IBM은 지난 1분기 세계 블레이드 서버 시장에서 전년 동기의 36%보다 늘어난 38%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HP는 같은 기간 점유율을 31%에서 33%로 늘렸다.
델은 같은 기간 점유율을 10.6%에서 14%로 늘렸고, 이달에 전력 소비를 25%까지 줄인 블레이드 서버 ‘파워에지(PowerEdge)’를 선보였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올해 블레이드 서버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IDC에 따르면 블레이드 서버는 지난해 출하된 약 700만대의 서버 중 약 7%에 불과하다. 이 비율은 2010년말까지 26%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반 서버는 같은 기간에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블레이드 서버 시장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22억4000만달러에서 2010년 112억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엔 블레이드 서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6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대부분의 표준 서버들은 랙(rack)에 가로로 놓이지만, 블레이드 서버는 크기가 더 작고 책처럼 세로로 놓인다. 따라서 랙의 공간을 절약하고 교체 서버를 넣고 빼기도 용이하다.
또 일반 서버는 서버에 꽂힌 전원 코드와 네트워킹 선은 엉켜 있지만, 블레이드 서버는 전원 공급과 네트워크 접속을 공유하도록 돼 있어 복잡한 선이 없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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