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 노트북` 곤경에 빠지다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가 주도하는 100달러 노트북 프로젝트가 정보기술(IT) 산업 역사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기반으로 출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각) C넷에 따르면 영국 자선단체인 CAI(Computer Aid International) 설립자 토니 로버츠는 ‘어린이에게 노트북을(One Laptop Per Child, OLPC)’이란 기치 하에 추진된 100달러 노트북 프로젝트는 기술적 이해가 부족한 프로젝트라고 비판했다.

로버츠는 “이 프로젝트가 기술 역사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하리라고 볼 수는 없다”며, “비표준, 검증되지 않은 플랫폼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OLPC 프로젝트는 원가를 낮추기 위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저가형 칩 등을 사용하고 있다.

‘OLPC 프로젝트’는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에게 100달러짜리 저가 노트북을 제공해 디지털 소외 해소에 일조하겠다는 의도로 추진됐다. 하지만 노트북 가격은 처음 프로젝트 시작 때보다 다소 인상된 135∼14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버츠는 또 개발도상국에서 진행되는 다른 가치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OLPC에만 집중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지난해 OLPC 프로토타입이 처음 공개된 UN 월드 서밋에서는 다른 많은 흥미로운 프로젝트들이 소개됐지만 OLPC 때문에 그 프로젝트들은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네그로폰테 교수는 이달초 레드햇 서밋에 참석, “과거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에게 컴퓨터를 지원하는 시도가 있었지만 이는 실패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은 지원받은 PC를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기대한 만큼의 성과가 없었다는 것.

한편 토니 로버츠가 이끌고 있는 CAI는 최근 개발도상국에 7만번째 PC를 보냈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이 단체는 중고 PC, 라우터 등의 재생한 뒤 개발도상국의 학교와 단체 등에 보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OLPC는 다음달 5∼7일 열리는 국가 교육 컴퓨팅 콘퍼런스(National Educational Computing Conference)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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