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학전시관 속빈 강정 될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 들어설 첨단과학전시관이 연말 개관을 앞두고 콘텐츠 구성 등에 소요되는 재원이 부족해 난관에 봉착했다.

20일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국립중앙과학관에 따르면 과학기술부와 중앙과학관은 95억원의 예산을 들여 엑스포과학공원내 정부관을 리모델링한 후 1338평 규모의 첨단과학전시관을 조성,연내 개관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시 부스에 들어가는 콘텐츠를 만들어야할 각 출연연구기관들이 부스구성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첨단 전시관’이라는 당초 취지가 훼손될 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첨단과학전시관 사업은 과학기술부가 중앙과학관을 주관 기관으로 선정해 과학기술진흥기금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19개 출연연의 첨단 연구성과를 전시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시공테크 컨소시엄이 실시설계와 시공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전시공간을 채울 출연연들의 전시품(콘텐츠)을 조달하고 전시 부스를 관리할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첨단 전시장이라는 본당초 취지를 구현하는게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게다가 개관 예정인 12월까지 6개월밖에 남아있지 않다.

과학기술부마저 첨단전시관 사업이 중앙과학관 사업이라는 이유로 운영 예산 지원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데다 출연연들이 각자의 전시물을 꾸미고 교체하는 등 관리 비용을 기관별로 2억∼5억 원 가량을 분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95억 원에 달하는 리모델링 예산만 들여놓고 관리가 부실한 ‘제2의 엑스포과학공원’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예산 부족으로 체험형 첨단 전시관을 조성하려던 당초 취지도 훼손될 수 있다.

출연연 관계자는 “이번 전시관 추진은 오명 전 과학기술부총리가 과학기술 대중화를 위해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내 정부관을 전시·체험장으로 꾸미려 했던 것”이라며 “지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학관 관계자는 “콘텐츠는 각 출연연이 맡아 하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과기부와 과학관, 출연연이 협의해 원만하게 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사진: 국립중앙과학관이 추진중인 첨단과학전시관이 예산부족으로 콘텐츠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사진은 올해말 첨단과학전시관이 들어설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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