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보다 더 짜릿한 반전을.’
조시 하트넷·브루스 윌리스·루시 루·모건 프리먼·벤 킹슬리 등 영화 ‘럭키넘버 슬레븐’은 화려한 배우들의 조합부터 눈길을 끈다. ‘2006년 최고의 신감각 반전 스릴러’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 영화는 반전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슬레븐(조시 하트넷)은 회사에서 실직한 날, 아파트가 폐기 처분되고 여자친구가 바람 피우는 장면까지 목격하는 등 인생이 단단히 꼬인다.
친구를 찾아 뉴욕으로 간 그는 앞집에 사는 린지(루시 루)와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급속히 빠져들고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기 위한’ 살인을 저질러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영화가 시작된 뒤 1시간 가까이 쉴 새 없이 단서와 사건들이 제시되고 궁금증은 영화가 절반 이상 흘러간 뒤에야 조금씩 퍼즐을 맞춰나가기 시작한다.
양대 조직 간의 암투 속에서 벌어지는 로맨스와 스릴, 코믹함을 적절히 배합하고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사건의 단면들을 제시함으로써 시종일관 관객의 두뇌를 자극하는 감독 폴 맥기건의 힘이 남다르다. 양면적인 캐릭터를 잘 소화해낸 조시 하트넷의 매력과 작품에 무게감을 더하는 모건 프리먼·벤 킹슬리의 연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