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 하이패스 사업 확대 놓고 `불꽃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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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자동통행료징수시스템(ETCS)인 일명 하이패스 사업 수주를 놓고 선발 업체와 후발 업체가 불꽃경쟁을 벌인다. 특히 LS산전이 하이패스 사업 입찰에 새롭게 가세키로 하는 등 업체 간 수주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가 31억원 규모의 능동 RF방식과 30억원 규모의 IR방식 하이패스 입찰 일정을 각각 발표하자 포스데이타·LS산전·서울통신기술은 능동 RF방식, 삼성SDS·DB정보통신은 IR방식 분야에서 격돌한다.

 도공은 26일까지 입찰을 마감하고, 이후 약 4주간의 기술평가작업을 거쳐 참여업체의 우열을 가릴 예정이다. 도공 측의 이 사업은 내년 말까지 전국 고속도로 ETCS 운영을 대중화하기에 앞서 올해 말까지 고속도로 11개 영업소에 ETCS를 도입하는 하이패스 사업 확산의 시발점이란 점에서 업체 간 주도권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여기에 ‘선발업체와 후발업체 간 경쟁’ ‘삼성그룹 계열사 간 경쟁’ 등으로 대별되는 참여업체 간의 자존심 싸움도 주목된다. 선발업체인 포스데이타와 DB정보통신은 하이패스 시범사업을 통해 ‘능동 RF-IR 듀얼’ 겸용 방식의 통합차로 제어기 구축 운용 노하우를 갖춘 만큼 기득권을 후발업체에 쉽사리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후발 주자로서 단기간 내 성능시험(BMT) 준비를 마쳐야 하는 불리한 위치에 선 삼성SDS와 서울통신기술 역시 서로 경쟁 분야가 틀리지만 만에 하나 사업 수주에 탈락할 경우 ‘삼성’이란 한 집안 식구로서 비교 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을 벌인다.

 LS산전 한 관계자는 “하이패스 사업 후발 업체로서 불리한 점은 있다”며 “그렇지만 시스템통합(SI) 업체가 아닌 전통 제조업체로서의 강점과 원천기술 보유를 토대로 RF통신 방식의 하이패스 BMT를 당당히 통과하는 등 가격·기술력 측면에서 앞선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