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내에 퀄컴의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브루’를 재도입하기로 하는 등 플랫폼 전략을 전면 수정한다. 음성보다 무선 인터넷 부문의 비중이 높아지는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 진화를 앞두고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는 최근 퀄컴과 플랫폼 사용에 관한 계약을 하고 연내 ‘위피온브루’ 기반의 휴대폰을 다시 출시키로 했다. 이를 위해 KTF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들과 협상을 갖고 ‘위피온브루’ 탑재 휴대폰 라인업을 비롯한 플랫폼 확산 전략을 수립중이다.
KTF는 국산 표준 플랫폼 ‘위피’의 탑재가 의무화된 지난해 2월 이후 ‘브루’ 기반 휴대폰 출시를 사실상 중단해왔다. 이번 결정은 KTF가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과의 플랫폼 경쟁력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고 판단, 브루 재도입을 통해 선두 추격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위피온브루’는 위피 최신버전 2.0과 브루 최신버전 3.1을 통합한 것으로, 위피와 브루 기능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플랫폼 기본 기능은 ‘브루’ 기반으로 작동하면서도 ‘위피’ 기능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한 형태다.
KTF가 브루 도입을 확정함에 따라 ‘위피’ 중심으로 구성된 국내 무선인터넷 플랫폼 시장의 지각변동이 잇따를 전망이다. 정부의 의무 조치 이후 위피폰 보급이 1000만대 이상 넘어서며 주력 플랫폼으로 부상했으나 다시 ‘위피’와 ‘브루’ 간 경쟁 구도로 전환되면서 이통사 간 경쟁뿐만 아니라 콘텐츠업체들과의 협업관계 전반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KTF의 관계자는 “이동통신 시장이 글로벌 경쟁체제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국내 표준만 고집하는 것은 우리 산업 전반을 후퇴시킬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위피온브루를 재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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