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말 국내에 출시되는 인텔의 새로운 데스크톱PC용 CPU ‘코어 2 듀오(코드명 콘로)’가 국내 CPU 시장의 ‘폭풍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이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재편성하려는 인텔과 이를 막기 위한 AMD의 전초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어 2 듀오’는 인텔의 새로운 아키텍처인 코어 마이크로 아키텍처 기반 CPU로, 소비자가 만날 수 있는 첫 번째 코어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 제품이다. 인텔은 이 제품을 앞세운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다소 흔들렸던 시장 주도권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며, AMD도 가격인하 등의 정책을 통해 반격에 나선다.
최근 방한한 인텔의 에릭 김 최고마케팅담당자(CMO)는 “65나노 기술과 코어 마이크로 아키텍처로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코어 2 듀오의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어 2 듀오는 어떤 제품인가=코어 2 듀오의 가장 큰 장점은 소비전력의 감소다. 펜티엄D960보다 소비전력이 40% 이상 감소되는 대신 성능은 60%가량 향상됐다. 기존 130W 정도의 소비 전력이 80W 이하로 떨어진다. 향후 노트북PC용 코어 2 듀오(코드명 메롬)도 같은 아키텍처를 채택하기 때문에 이 CPU를 사용하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노트북PC와 데스크톱PC에 한꺼번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코어 2 듀오는 65나노 공정을 적용한 제품으로, 인텔은 이 제품으로 생산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인텔, 콘로 중심으로 간다=인텔은 주변기기 환경을 모두 바꿔 PC 환경을 코어 2 듀오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코어 2 듀오는 낮은 소비 전력으로 기존 주기판과는 호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텔은 CPU 출시 시기에 맞춰 965칩세트를 장착한 새로운 주기판 3종을 함께 출시한다. DDR2 800㎒로 메모리 지원폭도 변경한다. 기존 주변기기 연결 방식인 PATA 지원을 중단하고 내년부터는 SATA로 통일할 계획이다.
또 인텔은 이 제품이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기존 제품 정리 작업에 들어갔으며, 코어 2 듀오 출시와 함께 모든 마케팅 지원 정책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주 펜티엄 D900 시리즈 가격을 공식적으로 20달러가량 인하했다. 인텔은 늦어도 7월 초 한 번 더 펜티엄 D900 시리즈의 가격을 내릴 전망이다.
◇AMD의 카드는=AMD는 AM2소켓으로 CPU 시장을 이끌어가는 한편, 가격인하도 단행할 계획이다. AM2 소켓은 가상화 기술과 고성능 언버퍼드 DDR2 메모리를 AMD64 아키텍처에 적용한 차세대 플랫폼으로, AMD는 점진적으로 모든 데스크톱PC용 제품을 소켓 AM2 플랫폼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AM2 소켓 확산을 위해 최근 용산 로드쇼를 개최했으며, 다나와 등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듀얼 코어 제품 가격도 인하할 계획이다. AMD는 지난달 인텔의 가격인하 정책에 대항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했으나 소폭 인하인데다 싱글코어 제품들만 대상으로 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달 듀얼 코어 제품들도 평균 30%가량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보이며, 인하 시점은 코어 2 듀오 출시와 비슷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