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정병률 KWIC 광주전남지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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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를 모르면 소외계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정보화 시대를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노인이 많아지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55세 이상 고령자와 주부 등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는 한국복지정보통신협의회 광주·전남지부(지부장 강봉옥 http://www.kcwic.or.k)가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96년 발족해 광주·전남지역 실버세대 컴퓨터 교육의 산실로 자리잡은 지부는 한 해 평균 900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략 9만명이 넘는 수강인력을 배출한 셈.

 처음부터 이러한 지부 결성을 주도했고, 줄곧 강사로 활동하며 정보화 전령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병률 사무처장(71)은 “초기 150여명에 불과하던 회원수가 지금은 5900여명으로 늘어날 만큼 외형적으로 성장했다”면서 “특히 KT 등의 지원으로 광주 2곳과 전남 여수와 목포 등 총 4군데에 교육장을 설치해 노인 정보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지부는 전국 8개 지부 가운데 교육성적이 우수하기로 소문나 있다. 지난해 정보통신부가 주최한 ‘2005 어르신 정보화제전 및 어르신 인터넷 과거시험’의 전체 수상자 34명 중 30%인 11명이 광주·전남지부 소속이며, 대부분이 대상과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올해도 13명이 지역 대표로 오는 16일 정보화 달을 맞아 정통부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2006 어르신 인터넷 과거시험’에 참여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하루에 2시간씩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기초·중급·고급·주부·장애인 등으로 나눠 컴퓨터와 인터넷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초보자라도 6개월 이상 꾸준히 공부하면 웬만한 문서작성과 홈페이지 제작이 가능해질 정도가 됩니다. 특히 교육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1 대 1 교육을 자주 실시하고 노인들에게 맞는 눈높이 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정 처장은 “급변하는 사회에 노인들이 컴퓨터에 대한 이질감을 해소하고 정보화 사회에서도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컴퓨터 및 인터넷 교육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면서 “가족과 e메일을 주고받거나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만들며 취미활동을 하고 여가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을 볼 때 마음이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많은 노인이 컴퓨터 배우기를 꺼리거나 너무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면서 “정부와 관련 기관에서도 자칫 정보화 소외계층으로 남기 쉬운 노인들의 교육에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더 많은 회원이 광주·전남지부(KT전남본부 2층) 회원으로 참여해 컴퓨터와 인터넷을 배우고 낚시·등산·바둑 등의 동호회 활동도 하면서 활기차고 보람된 노년을 보냈으면 한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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