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가 제공하는 유해사이트 차단 서비스가 고난도의 기술 없이도 우회가 가능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 ISP가 제공하는 유해사이트 차단 서비스를 손쉬운 방법으로 우회해 각종 성인사이트나 유해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한 ISP의 ADSL서비스 라인에서 유해사이트 차단 서비스를 신청한 후 특정 성인 사이트(http://www.nude****.***) 접속을 시도했다. 직접 성인사이트의 주소를 입력한 경우에는 유해사이트 차단 서비스가 실행돼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었다.
하지만 PC에서 네트워크 접속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간단한 응용 프로그램인 ‘ping’을 실행해 성인 사이트의 인터넷주소(IP)를 확인한 후 숫자로 구성된 IP로 접속하면 손쉽게 해당 사이트에 들어갈 수 있다. 유해사이트 차단 서비스가 실행중인 네트워크라도 IP를 직접 입력하는 방식에서는 차단이 활성화되지 않아 성인사이트가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다.
정보보호솔루션 기업인 인원정보기술 김복만 사장은 “가입자가 입력하는 웹사이트 주소만으로 유해 사이트를 필터링하는 서비스는 너무나 손쉬운 방법으로 우회할 수 있다”면서 “부모가 자녀의 올바른 인터넷 사용을 위해 유료 서비스에 가입하는 데도 불구하고 서비스 허점이 노출돼 자녀가 유해사이트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요 ISP에 유해사이트 차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플랜티넷 측은 “유해사이트 제공업체들이 차단 서비스를 피하기 위해 IP를 자주 변경하거나 새로운 사이트를 양산하고 있다”면서 “현재 서비스로 100%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자동화된 로봇이 유해사이트의 URL과 IP를 파악해 2시간 단위로 DB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시간차이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약380만개 이상의 DB로 유해사이트를 차단하고 있으나 100%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은 없다”면서 “시간 차이를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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