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가전업계가 판매 부진 및 가전업체의 인수합병(M&A)설에 따른 후폭풍으로 술렁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백화점, 분당 삼성플라자 등은 지난달부터 RCA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RCA는 미국 GE의 관계 브랜드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수입가전업계에서는 미국 RCA 냉장고 수입원인 코란가전이 문을 닫으면서 제품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김은 머천다이저는 “매출 부진과 수입처 문제로 한 달 전부터 RCA 냉장고를 입점시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GE 가전제품 수입원인 백색가전은 관계사인 대우일렉이 매각을 앞두고 있어, 대우일렉의 운명에 따라 거취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백색가전의 경우 수입가전시장에서 비중이 높아 지각변동에 최대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월풀, 베스텔 등 세계적인 가전업체들이 대우일렉 인수에 뛰어든 것을 감안하면, 경쟁관계에 있는 GE 사업에 수술이 가해질 수도 있다는 예상도 흘러 나오고 있다.
백색가전 최재범 사장은 “시장에는 흐름이 있고, 백색가전 나름대로 수입가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회사”라면서도 “대우일렉 매각에 따라 백색가전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우일렉 인수전에 뛰어든 월풀이 대우일렉을 인수할 경우, 월풀 국내 수입사인 일렉트롬도 변화의 회오리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렉트롬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홍콩으로부터 대우일렉 인수와 관련해 연락받은 바 없지만, 추후 진행상황은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밖에 미국 메이텍 아마나(Amana) 냉장고도 올 초 한경에서 지멘스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화인어프라이언스로 수입원이 바뀌는 등 수입가전업계는 변화가 한창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외국 가전업체들의 M&A에 관계없이 국내에서는 브랜드에 따라 수입해 왔고, 외국 가전사들도 국내 실정을 알고 있는 만큼 수입원을 조정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화창일렉트로닉스 독고정 차장은 “메이텍이 미국 월풀에 인수됐지만, 이전과 마찬가지로 화창일렉트로닉스가 메이텍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국내 판로가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M&A의 후폭풍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들어와 있는 수입가전 제품은 월풀, GE, 메이텍, 리페르(냉장고), 바흐네트, 지멘스, 후버, 아에게, 밀레(세탁기) 등이지만, 국산에 밀려 매년 시장점유율이 줄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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