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게임 열풍]축구게임 200배 즐기기

월드컵 시즌과 축구 게임. 그 자체만으로도 즐겁다. 하지만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조금만 노력을 한다면 훨씬 더 멋진 축구 세상을 만날 수 있다.

 가장 큰 즐거움은 자신만의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의 축구 게임은 대부분 게임 속의 여러 조건을 이용자의 취향대로 바꿀 수 있도록 에디트 기능을 제공한다. 선수 개개인의 외모와 유니폼, 신발, 플레이 성향 등은 물론이고 새로운 팀 하나를 만들 수도 있다.

 피파의 공식 라이선스를 얻지 못한 게임은 말할 것도 없고 라이선스를 얻은 게임 역시 모든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표현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이 같은 에디트 기능은 축구게임 마니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다.

 한국팀 실명화 작업과 주요 선수의 외모 변경만으로도 기뻐했던 게 불과 몇 년 전인데 이제는 아예 축구게임 전용 에디팅 툴이 등장해 게임 속 모든 환경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경기장과 잔디는 물론이고 타이틀 화면과 배경음악도 자신의 마음대로 조절한다. 온라인 공간에는 EA의 ‘피파축구’나 코나미의 ‘위닝 일레븐’처럼 대표적인 축구게임을 전문적으로 패치하는 마니아들이 활동중이다. 이들은 월드컵 시즌이 다가오면 나라별 최종 엔트리를 구성하고, 월드컵 공인구를 제작하고, 공식구장과 국가별 응원가를 삽입한다.

 이들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카페나 커뮤니티를 구성해 자신들이 만든 패치를 올려놓는다. 일반 게임 유저들은 이들이 올린 패치만 받아서 깔면 끝. 한국팀으로 시합을 하면 ‘대∼한민국’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처럼 친숙한 응원이 흘러나오고 박지성·이영표의 실제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이 모든 게 수많은 마니아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과다.

 회원 수 19만7028명을 자랑하는 네이버의 슛골카페(http://cafe.naver.com/shootgoal.cafe)가 대표적인 ‘위닝-피파 토털 커뮤니티’다. 게임 패치는 기본이고 게임공략과 멋진 골장면, 진기명기 영상, 온라인 대결 예약 등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어 축구게임 마니아들은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할 커뮤니티라 할 수 있다.

 월드컵이 다가오면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즐거움은 시뮬레이션 경기다. EA코리아가 지난달 24일 개최한 ‘2006 피파 월드컵 가상 게임 대회’가 대표적. 한국·프랑스·토고·스위스 출신 게이머들이 자국 국가대표팀을 직접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스위스와 토고를 물리치고 2승 1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EA 피파 게임은 선수들의 정확한 능력치로 정평이 난 게임. 오늘은 각자 집에서 가상의 G조 상대들과 한판 대결을 벌여 대한민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점쳐보는 것은 어떨까.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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