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를 향해 질주하는 듯한 기분을 안겨주는 부산의 대표 명물 광안대교는 최근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최우수 길로 선정될 만큼 수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특히 밤이 되면 바다와 어울려 야경이 환상적이다.
규모에서 광안대교를 소개할 때 국내 ‘최초’와 ‘최대’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총연장 7.42㎞에 달하는 최초의 2층 교량이자 중앙의 현수교는 900m에 달하는 최장 길이다. 공사비만 7899억원이 투입돼 설계에서 시공까지 국내 교량 기술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광안대교와 그 연장도로의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광안대로사업단(단장 남택동)은 대교의 거대한 외형과 화려한 경관이 주는 명성만큼이나 이를 유지·관리하는 측면에서도 최첨단시스템을 자랑한다.
남 단장은 “광안대로는 교량관리시스템 등 10가지 첨단 운영시스템으로 유지관리 된다”며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국내 최고 수준의 교량이기에 수명도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기본 목표 아래 이용 고객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운영시스템 중 가장 큰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분야는 멋진 야경을 책임지고 있는 경관조명제어시스템. 광안리 해변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은 대교의 화려한 불빛과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을 보고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것인지 궁금해한다. 형형색색의 야경은 개당 200만원을 호가하는 182개의 디지털램프(LED 등)와 이를 포함한 2000여개의 특수 조명기구 그리고 이를 자동 조절하는 조명시스템 때문에 가능했다. 디지털램프 하나에 300개의 초소형 전구가 내장돼 무려 10만여개의 서로 다른 빛을 만들어낸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교량관리시스템과 계측관리시스템·교통관리시스템은 디지털 교량 관리의 중심 요소다. 교량 곳곳에 설치한 9종의 200여가지 계측기를 통해 진동·풍향 등 외부 환경변화와 현재의 통행량, 연결도로의 교통정보까지 실시간으로 수집되고, 모든 데이터는 교량관리시스템에 취합돼 유지보수를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만든다. 국내 교량 관리 수준을 한눈에 보여주는 사례다.
이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대책을 만들어내는 곳이 고객정보센터다. 안으로 들어서면 100인치 대형 멀티스크린 2대를 중심으로 좌우로 펼쳐진 12대의 TV모니터와 10여대의 컨트롤PC 모니터가 시각적으로 첨단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교량 구석구석을 비추는 40대의 CCTV, 대형 컨테이너 차량이 교량 위를 지나면 감지기로 계측된 정보로 인해 모니터에 큰 파장이 나타난다.
남 단장은 “광안대교와 연장 7.42㎞ 전 구간에서 사고나 보수 사항이 발생하면 직원이 5분 내로 도착해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바로 이곳에서 모든 사항을 한눈에 점검하고 수집한 정보를 곧바로 분석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랑했다.
고객정보센터의 옛 이름은 종합상황실이다. 광안대교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이 사업단의 고객이고, 고객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교량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고객정보센터로 바꿔 부른다.
전시실과 고객정보센터, 사업단 사무실을 둘러보며 교량 관리에 종이 문서가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점검과 보수에 투입된 직원들은 PDA를 들고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고 보낸다. 모든 기록은 전산처리된다.
이르면 올해 말 광안대교에는 국내 처음으로 레이저 방식의 과속감지카메라가 설치된다. 향후 건설 예정인 북항대교와 남항대교 그리고 광안대로와 이어지는 57㎞의 연계도로 전체가 광안대로사업단의 관리 영역에 포함될 계획이다.
SF영화 속에 등장하는 첨단 도시는 저절로 돌아가지 않는다. 크고 화려한 외관과 빈틈 없는 운용의 바탕에는 첨단 운용시스템과 이를 움직이는 전문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