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서 PC·DMB 단말기·PMP 등을 내비게이터로 이용하는 소비자는 올 여름 사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휴대 단말기들이 내비게이션 기능을 흡수하며 자동차에 거치해 쓸 수 있도록 변하고 있지만 일부 제품은 고온에 대한 내구성이 내비게이터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본지가 국내 대표적인 내비게이터와 차량용을 겸하고 있는 컨버전스 단말기의 작동온도 범위를 조사한 결과 내비게이터는 최고 영상 70도를 지원하는 반면에 컨버전스 단말기는 최고 45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작동온도 범위란 해당 온도에서 24시간 동안 기기를 가동시켰을 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범위를 벗어나면 제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작동온도 범위가 중요한 이유는 여름철 자동차 실내 온도는 최대 80도까지 상승,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기기가 고장나고 안전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오토넷은 사계절 자동차 실내 온도를 감안해 일반 시중에 판매하는 내비게이터는 영하 20도부터 영상 65도를 기준으로 품질 테스트를 하고 있다. 카포인트·테크노전자산업 등도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현대오토넷과 비슷한 수준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컨버전스 단말기의 작동온도 범위는 이보다 약 20∼25도가 낮다. PMP와 내비게이터가 복합된 디지털큐브의 ‘아이스테이션 V43 내비’ 모델은 작동온도 범위가 영상 5도에서 45도며 SK C&C의 ‘에어 플러스’, 퓨전소프트의 ‘P11N’ 등도 디지털큐브와 같았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출고 전 자동차에 장착되는 전자 제품은 모두 검사를 마치고 나오지만 운전자가 별도로 장착하는 제품은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가급적 자동차 내부에 전자제품을 두고 내리지 말아야 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그늘진 곳에 주차하거나 창문을 조금 열어 환기가 될 수 있도록 하며, 또 내비게이터에 흰 천을 덮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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