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지상파DMB 인코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기술경쟁이 불 붙었다. 지역 지상파DMB 시장은 그 자체로 규모있는 시장이기도 하지만, 종주국인 한국 시장에서의 레퍼런스 강화라는 의미도 있어 수출을 염두에 둔 업체들의 업그레이드 경쟁은 한층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코더 업체들의 성능향상 경쟁이 직접 맞붙은 곳은 KBS가 실시중인 지역 지상파DMB 실험방송이다. KBS는 독일 월드컵 기간에 부산·광주·춘천·제주 등에서 실시하는 지상파DMB 실험방송에 픽스트리·온타임텍·카이미디어 3사의 인코더를 모두 사용해 직접 비교평가하기로 했다. 특히 KBS는 향후 제품 선정시 기준을 가격을 배제한 성능에 두기로 해 업체들이 기술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인코더 업체들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방송의 기본기능인 화질과 음질 개선. 현재의 지상파DMB 방송은 스포츠 중계방송처럼 장면전환이 빠른 경우 화질이 현저히 저하된다는 것. 또 7인치 이상으로 화면을 확대해도 화면 번짐 등이 발생하고 있다.
박상규 카이미디어 사장은 “향후 유럽식 DVB-H나 북미(퀄컴)식 미디어플로 등 다른 휴대이동방송 규격과 경쟁할 때도 화질문제가 핵심으로 대두될 것”이라며 “화질 개선에 주력한 결과 초기 제품에 비해 화질이 눈에 띄게 향상된 상태”라고 말했다.
엄민형 KBS DMB팀장은 “컷이 바뀌면서 비디오 데이터에 변화가 일어날 때 적응능력 등이 많이 개선됐다”며 “3사의 제품을 비교해보면 초기 지상파DMB 인코더에 비해 번짐 현상 등이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인코더 업체들이 성능개선에 적극 나서는 또 다른 이유는 해외 업체들과의 기술격차 확보를 위해서다. 그동안 지상파DMB 인코더 시장은 한국 업체들이 장악해 왔다. 전 세계에서 상용제품을 개발한 곳은 국내 3개사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해외 업체들의 제품개발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며 해외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프랑스 업체 VDL, 독일 연구기관 HHI 등이 지상파DMB 인코더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지명도가 있는 해외업체의 시장 진입은 국내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방송장비는 안정성이 핵심인데 국내 업체들은 본방송 경험을 갖고 있어 유리하다”며 “해외 업체들이 제품을 내놓더라도 화질, 데이터방송 등 부가기능과의 연동 등에서 동일한 성능을 갖추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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