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를가다](17)e클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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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클러스터는 입주 기업에 다양한 정보 제공은 물론 자금지원이나 인력 수급, 온라인 행정 등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은 e클러스터 메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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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일상생활에서 경제활동에 이르기까지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 관공서와 기업은 인터넷을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주역인 클러스터도 인터넷을 만나 e클러스터로 진화했다.

◇인터넷의 전국 산업단지, e클러스터=e클러스터는 말 그대로 클러스터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모여 있는 포털이다. 실제 산업클러스터는 수행주체가 전략기획사업단, 중소기업진흥공단, 테크노파크, 산업단지공단 등으로 나눠져 있지만 e클러스터는 모든 관련 기관의 정보가 하나로 집중돼 있는 포털이다. 16개 광역시도의 대표 포털이며 전국클러스터의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e클러스터는 지난 2000년 산업자원부가 마련한 ‘디지털산업단지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2000년 5월부터 시작해 2004년 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산단공 최효원 과장은 “e클러스터는 지역 전략 산업을 육성하고 산업 클러스터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지역균형발전을 실현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클러스터 활동을 단지 온라인으로 옮겨놓는 것이 아닌 인터넷의 특성을 충분히 살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단지 활성화와 비용절감의 주역=e클러스터는 기존의 지역통합시스템을 활용, 정보화 사업에서 자주 나타나는 중복 투자를 막았다. 따라서 다른 동종 사업에 비해 예산이 크게 절감됐다. 여기에 e클러스터를 인터넷 기업지원 단일창구로 활용함으로써 수요자 중심의 기업 지원 시스템을 만든 점도 의미가 크다. 산학연관의 인터넷 네트워킹을 만들어 산업 클러스터 활성화의 밑거름을 만든 사실도 주목할만하다.

이러한 상징적 의미뿐 아니라 e클러스터는 실질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내고 있다. 산단공 측은 e클러스터가 만들어지면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를 연간 68억6000만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1년만 제대로 운영해도 e클러스터 구축 비용 이상이 빠지게 되는 셈이다.

입주 기업 등이 e클러스터를 이용해 얻는 문제해결 효과가 19억3000만원이며 e클러스터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업무를 처리하면서 얻는 비용절감 효과가 49억3000만원에 달한다. 이미 산업단지 입주 기업 중 상당수가 e클러스터를 통해 실질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e클러스터는 현재 진행형=e클러스터는 한번의 일회성 사업이 아니라 포털이 갖고 있는 특성에 어울리도록 콘텐츠 업데이트와 다양한 메뉴 개편 등을 통해 역동적인 현재 진행형으로 움직이고 있다. e클러스터 사업은 작년부터 2단계 사업에 들어갔다.

2004년까지가 e클러스터의 틀을 마련하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쌓이는 풍부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청사진이다. 작년부터 오는 2008년까지 총 42억6000만원의 예산이 잡혀 있다.

이를 위해 산단공은 중심에 서서 사업을 주관하고 지역의 사업을 묶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역전략사업기획단은 정보수집과 데이터베이스 구축, 유지 보수를, 4개 지역 수행기관 역시 지역별로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여기에 산업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 등 클러스터와 협력 관계에 있는 기관이 정보와 통계 자료를 제공한다.

갈수록 인터넷이 우리 생활과 밀접해짐에 따라 e클러스터 역시 국내 산업 발전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는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클러스터 활용 사례

e클러스터는 만들어진지 2년이 채 안됐지만 이미 다양한 실질적 성과를 냈다. e클러스터는 특히 자금 정보를 비롯해 제품 홍보와 구인 등 중소기업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분야에서 해결방안을 제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동국금망은 낡은 생산 공장의 환경을 바꾸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려 했지만 제도권 금융의 벽은 높았다. 또 금융기관의 높은 문턱을 넘더라도 만만치 않은 이자 비용 때문에 선뜻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동국금망은 이러한 상황에서 e클러스터를 통해 작업환경 개선자금이라는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원한 결과 해당 자금을 지원 받아 공장 환경 개선했다. 동국금망 측은 환경 개선 이후 20% 이상의 생산성 향상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제품홍보 사례로는 서울 구로디지털산업단지 내에 있는 이오디지텍이 꼽힌다. 이 회사는 기존에 찾아보기 힘든 자동분할 약품 포장기를 만들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알릴 방법이 없어 애를 태웠다. 이오디지텍은 제품 홍보에 대한 방안을 찾던 중 e클러스터에서 전자 카탈로그 서비스를 발견, 3차원으로 제작한 카탈로그를 여기에 올렸다. 그 결과 제품에 대한 인지도 제고는 물론 실제 다수의 계약으로 이어지는 실적을 거뒀다.

이오디지텍 관계자는 “e클러스터 덕분에 우리 제품을 알릴 수 있는 길을 찾았다”며 “상대적으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고 자사 제품을 알리기에는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게 e클러스터는 가장 필요한 길라잡이”라고 말했다.

구인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는 e클러스터의 자랑이다.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세진엔지니어링은 사무직 여성 직원을 채용하려고 했지만 기계제조 회사의 특성과 불편한 교통 등의 문제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경남 창원공단에 입주해 있는 협성정밀 역시 공장 확장으로 생산 기술직 사원을 뽑으려고 해도 편한 일만을 찾으려는 세태로 인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두 회사는 e클러스터의 구인구직 정보에서 답을 찾았다. 구직자 정보가 분야 별로 정리돼 있으며 특히 생산직 인력 정보만을 별도로 특화시켰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전문 인력을 찾는데도 e클러스터가 힘을 발휘했다.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 연구실은 3차원 이미지 센서 연구에 필요한 광학 분야 전문가가 필요했는데 e클러스터의 전문가 인력 데이터베이스에서 안성맞춤인 인력을 찾아서 문제를 해결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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