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뛴다! 반도체 코리아]기고-"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 자존심"

◆정세균 산자부장관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약 10%를 차지하는 세계 3위의 생산국이고, 특히 D램이나 플래시 등 메모리 분야는 세계 최강의 위치에 올라 있다.

 반도체산업은 불과 20년 사이에 △수출비중 11% △GDP 비중 5% △관련업체 300개 △고용인력 9만명 △생산규모 352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한, 우리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대표 자존심이자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1982년에 수립한 ‘반도체공업육성계획’을 계기로 정부는 입지확보·인력양성 등 인프라 조성에 주력하고, 기업은 기술개발과 양산체계 구축에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발전 기반을 구축했다. 이로써 단순조립 단계에서 벗어나 마침내 일관공정의 대량 생산 및 자립 연구개발 체계를 갖추게 됐고, D램은 1992년부터, 메모리 전체로는 1993년부터 세계시장 1위를 지켜가고 있다.

 이미 나노수준에 진입한 반도체 공정기술은 기계·자동차 등 기간산업의 원동력일 뿐만 아니라, NT·BT 등 첨단산업은 물론이고 이들의 융합분야까지도 발전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산업자원부가 수립한 ‘2015 반도체산업 발전전략’은 2015년까지 수출 규모 760억달러, 메모리 세계 1위,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20%를 통해 ‘세계 반도체 2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비전 달성은 기술혁신을 통한 핵심 원천기술 확보라는 ‘기본’을 갖추는 것에서 출발한다.

 한국 반도체산업은 세계 반도체시장의 80%에 이르는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로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비록 현재는 세계시장의 2% 점유에 그치고 있으나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디지털가전·모바일·자동차 등 세계적인 비메모리 수요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므로 특화된 상품화 전략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충분히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또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 분야 역시 기술개발 투자의 ‘선택과 집중’으로써 경쟁국과 기술격차를 확대해야 한다. 메모리는 일본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는 동안 우리 기업이 과감한 투자로 세계시장을 장악한 제품. 그러나 최근 미국·일본 등 경쟁국이 대규모 설비투자를 서두르고 있어 우리도 과거의 성과에 도취해 있을 시간이 없다.

 자급률이 20% 수준에 머물러 진정한 의미의 반도체강국 진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장비·재료산업 육성도 최우선 현안과제다.

 올해 대·중소 기업 상생협력 프로그램 일환으로 정부와 대기업이 힘을 모아 ‘원천기술 개발-신뢰성 평가-구매’로 이어지는 일괄지원 시스템을 운용할 예정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이 실질적 결실을 맺어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이고 민·관 모두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반도체의 근간을 이루는 기술적 특성이 우리민족의 근면성과 뛰어난 손재주가 어우러질 수 있는 초정밀 미세 공정기술이어서 앞으로도 우리 반도체산업의 발전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확신한다.

 따라서 민·관의 혁신역량을 재결집해 우리가 이미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을 세계 초일류로 키운다면 2015년에 반도체 2강국 진입 실현 등으로 우리 경제의 대표 자존심을 지켜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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