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패러다임이 사이버 환경으로 급속도로 전환되고 있다.
최근 초고속 연구망이 기가급에서 테라급으로 넘어가는 추세를 보이며 계산·데이터베이스·통신 등 분야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을 중심 매체로 하는 연구활동이 힘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조영화)은 오는 2011년까지 국내외 과학기술자들이 슈퍼컴퓨터와 첨단 연구장비 등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사이버 공간에서 공유할 수 있는 R&D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 아래 ‘e사이언스’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2011년께 우리 나라 실험실의 연구 환경은 어떻게 달라질지를 향후 전개될 ‘e사이언스’의 방향과 추진기관의 계획을 통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2011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한 실험실. 나노 구조물의 현상을 연구중인 K교수는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초고전압투과전자현미경을 이용하기 위해 시편만 박사과정 학생을 시켜 보낸 뒤 인터넷을 통해 실험 데이터를 지켜보고 있다. 정보를 가공해 보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곧바로 지난주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UCSD)에 보낸 시편의 실험 준비가 완료됐다는 연락을 받고 초고속 연구망으로 날아온 데이터를 보며 기초연에서 나온 연구결과와 비교해본다.
예전 같으면 수개월은 걸려야 할 일이다. 그러나 K교수는 커피가 식기 전에 모든 자료를 얻었다. K교수는 특히 초고속망을 통해 전세계 대학 및 연구소 등의 장비와 모아 놓은 데이터를 손쉽게 활용하고 구할 수 있어 R&D 비용과 시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었다.
이같이 e사이언스화된 R&D연구가 조만간 국내 실험실에서도 보편화될 전망이다.
KISTI는 지난달 초 ‘e사이언스’ 환경을 본격 구축하기 위한 킥 오프 워크숍을 개최했다. 내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언제 어디서나 첨단 연구 수행이 가능한 시스템을 확보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KISTI는 25억원을 들여 ‘e사이언스’ 환경 기반 마련 차원에서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분야별로 18종의 공통 SW 개발을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현재 과학기술 5개 응용분야 e사이언스 환경 구축에도 착수했다.
내년 마무리지을 계획으로 올해는 22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현재 개발중인 공통 SW의 활용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또 올해 말까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e사이언스 포럼을 구성하고 기관 사업 및 국가 사업과의 연계 작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또 2단계 사업이 추진되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는 선진국 수준의 ‘e사이언스’를 구축하기 위해 추가 공통 SW 개발과 공통 SW의 국제 표준화(WSRF)를 비롯한 응용환경을 구축해 의료복지·장비 공동활용·BT·NT·ST·ET·CT 7개 분야에서 본격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KISTI는 이를 통해 각 분야에서 연간 900억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약 개발 사업에 이 프로젝트가 적용될 경우 개발 기간은 절반 이상, 비용은 최대 100분의 1까지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지수 e사이언스 사업단장은 “향후 3년 내 R&D 트렌드가 e사이언스 환경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연구 생산성과 효율성이 현재보다 적게는 몇 배에서 많게는 수십 배까지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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