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수요가 포화상태인 가운데 저장장치 데이터복구와 PC수리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데이터복구 관련 업체는 지난 2000년과 비교, 현재 3배 이상 늘었고 올해 시장규모도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또 PC 애프터서비스 시장도 기존 데스크톱PC에서 노트북PC·LCD모니터 등으로 확산되면서 쾌속항진을 하고 있다.
◇데이터복구 시장 ‘쾌청’=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개인용 데이터복구 시장은 정체를 거듭했다. 백업 등이 확산되면서 굳이 데이터를 복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 하지만, 2년여 전부터 데이터복구 수요가 크게 늘면서 올해 업계에서 추산하는 국내 시장규모가 150억원에 달한다.
이는 바이러스 등 악성파일이 기승을 부리면서 데이터 보존상태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또 플래시 메모리·노트북PC 등 이동 저장장치가 늘면서 부주의로 인한 파일 손상도 점차 늘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이 때문에 지난 2000년대 초 명정보기술 등 3개 정도였던 복구업체는 올해 기준 10여개로 늘었다. 이들 업체는 반도체공장 수준의 클린룸을 증설하는 등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이명재 명정보기술 사장은 “과거 소비자는 데스크톱PC HDD 자료 복구를 주로 문의했지만, 최근에는 노트북PC·플래시메모리 등 개인용 제품 복구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도 열리고 있다. 온트랙 등 글로벌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국내업체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해외업체는 평균 수리단가가 3000달러(300만원)에 달해 10만원 수준인 국내 업체가 이 시장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것. 씨앤씨는 국내 지사와 함께 미국·중국 등 전 세계 6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명정보기술도 중국 지사와 함께 미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과거 연락사무소였던 현지 지사도 최근에는 영업과 기술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PC수리 시장도 열려=복구 시장과 함께 PC수리 시장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이 시장규모를 5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 몇억원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최근엔 노트북PC·LCD모니터 수리 등 새 시장도 열리고 있어 전망도 밝은 편이다.
특히 데스크톱PC와 달리 모든 부품이 한 곳에 모여있는 노트북PC는 물에 빠지는 등 부주의에 따른 파손이 많아 수리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노트북PC 주기판 불량은 수리비가 평균 40만∼50만원에 달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노트북PC 제조사까지도 수리를 권할 정도”라고 말했다. LCD모니터·TV 등도 수리 물량이 늘고 있다. 특히,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사용량이 많은 PC방·게임장 등에서 수리를 대량 문의해 수익도 좋은 편이다.
최상상 씨앤씨 사장은 “모니터수리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최소 100% 이상 증가했으며, 고가일수록 부품 교체 비용이 적지 않아 수리하려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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