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내비게이터 등 휴대가전 업계가 포털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종합 포털은 아니지만 영화, 음악, 교육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특화된 웹사이트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하드웨어의 판매확대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레인콤(대표 양덕준)은 오는 8월 와이브로 단말기 ‘G10’ 출시와 함께 자사의 와이브로 단말기에 특화된 ‘와이브로 포털’을 오픈할 예정으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레인콤은 인터넷 포털과 같이 와이브로의 관문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게임, 동영상, 음악, e북, 노래방 등 각종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으로 현재 레인콤 포털에 입점할 업체들은 현재 30여 개로 알려졌다. 레인콤은 게임 부문에선 이미 양해각서를 체결한 CJ인터넷, NHN, 넥슨, 네오위즈 외에도 추가로 12개 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며 영화, 드라마 등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5개 업체와의 협력을 타진하고 있다. 또 음악 부문과 교육 및 성인 부문은 각각 5개 업체를, 포털 부문은 현재 2개 업체와 논의하고 있다.
내비게이터 전문 업체인 팅크웨어(대표 김진범)도 ‘아이나비(http://www.inavi.com)’ 사이트를 포털 형태로 변모시키고 있다. 이 사이트는 맛집이나 명소 등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데 불과했지만 최근 음악과 어학 콘텐츠를 다운 받을 수 있도록 꾸몄다. 운전자들이 이동 중에 CD나 카세트 테이프로 음악을 듣고 또 외국어를 공부하는데 착안해 콘텐츠 제작 업체들을 자사 사이트에 입점시켰다.
팅크웨어 측은 “내비게이터의 멀티미디어 성능이 강화됨에 따라 기기의 활용도를 높이고 고객들에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업계에선 최초로 다운로드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음악은 곡당 500원에, 어학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시범 기간을 거쳐 올 여름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이 밖에 코원시스템(대표 박남규)은 PMP와 연계되는 동영상 콘텐츠 포털을 검토하고 있으며 LG전자(대표 김쌍수)도 지상파 DMB를 지원하는 MP3플레이어 출시를 계기로 콘텐츠 서비스 개편에 착수, 하드웨어와 콘텐츠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의 이러한 노력이 아직까지는 아이디어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게 현실이고 사업 자체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단말기 제조 업체가 중심이 된 포털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란 평가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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