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 이동통신 중계기 업체들의 황금 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일본에서 3세대 이동통신(WCDMA/HSDPA)에 대한 투자가 잇따르고 가을부터는 번호이동성에 따른 이동통신사업자 간 경쟁 심화 등이 예상되면서 국내 중계기 업체들의 대일 수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실제 일본 기업들은 이미 국내 중계기 업체를 대상으로 시장 조사에 나섰고 일부는 장비의 시험평가(BMT)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재 가득=영우통신·기산텔레콤·한텔·서화정보통신·에프알텍 등 일본통 중계기 업체들은 이미 국내에서 WCDMA 및 와이브로 분야 투자 확대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데 이어 번호이동성 및 WCDMA 투자 개시 등 여건이 급속히 좋아지고 있는 일본 시장으로부터 조만간 낭보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일본 1,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와 KDDI는 최근 한국 내 에이전트를 통해 10여곳의 중계기 공급업체로부터 제품 및 가격 정보 등을 수집하기도 했다. 이미 기업별로 시험평가(BMT)를 치른 곳도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시장을 꾸준히 두드려온 이들 중계기 업체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특히 WCDMA는 SK텔레콤·KTF 등 국내 사업자들에 공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 개화는 ‘하반기’=업계는 일본에서의 낭보가 하반기부터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KDDI에 연 20억∼30억원 규모의 중계기를 공급해온 영우통신의 백재현 이사는 “일본은 지하 구간의 중계기 투자가 거의 없지만 언젠가는 투자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이 같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WCDMA 분야는 NTT도코모 등이 이미 9만1000여대의 중계기 발주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특성 파악이 우선=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신중론도 있다. 일본 시장이 한국의 3배나 된다 하더라도 단기간에 대규모 발주는 없을 거라는 것이다. 남재국 에프알텍 사장은 “일본 사업자로부터 WCDMA 중계기 평가를 받고 있고 인증도 진행중이지만, 단번에 수백억원을 수주하는 ‘대박’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중계기 투자가 마케팅 수단으로 여겨지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사업자들이 철저한 수익 위주의 투자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며 일본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전략을 세워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 통신사업자의 국내 시장 조사를 대행하는 업체의 한 임원은 “한국 중계기 업체의 경쟁력은 일본에서도 이미 인정하는 수준”이라며 “일본의 다양한 호재로 한국 기업체도 조만간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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