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 업체들이 실적 면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새로운 수요를 찾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 업체는 호조를 보인 반면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 머물러 있는 업체는 실적이 악화, 적자를 면치 못했다.
PCB의 주요 수요처인 전자업종이 하반기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PCB 업체별 기상도는 현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실적 고공비행을 유지하는 업체는 심텍(대표 전세호)이다. 심텍은 지난 1분기 683억원의 매출에 6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5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 매출 3000억원 돌파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 회사는 작년에 22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처럼 심텍이 고성장을 유지하는 비결은 급성장하고 있는 반도체용 PCB에 미리 투자,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증명하듯 심텍은 지난 4월에도 245억원의 매출에 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9.7%와 93.1%가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작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마친 삼성전기(대표 강호문)의 실적 개선도 두드러진다. 삼성전기는 PCB 부문에서 1분기 27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작년 1분기 2193억원에 비해 23.6%나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도 반도체용 PCB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반도체용 PCB가 분기마다 두 자릿수의 성장을 유지하고 있어 올해 PCB 매출 1조원 돌파는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 부진했던 대덕GDS(대표 유영훈)도 실적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1분기에 66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655억원에 비해 늘어났으며 적자도 개선, 2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휴대폰용 PCB나 연성회로기판(FPCB)처럼 가격 하락폭이 크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 주력하는 업체들은 고전하고 있다.
FPCB 업체인 인터플렉스(대표 이성주)는 1분기 매출 607억원에 머물렀다. 작년 1분기 매출 727억원이다. 이 회사는 작년 2828억원 매출에 171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올해 들어 매출이 줄어들고 이익 면에서도 적자 전환됐다.
네트워크장비용 PCB와 FPCB를 전문으로 하는 이수페타시스(대표 김용균)도 1분기 매출 398억원에 22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 1508억원과 23억원 흑자를 낸 바 있다.
휴대폰용 PCB 업체인 디에이피(대표 이성헌)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정도 늘었지만 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 775억원에 46억원 흑자를 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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