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EWS 10주년 기념] IT 리더를 만나다③한국EMC 김경진 대표

디지털 시대에 ‘정보’는 곧 ‘자산’이란 개념으로 통한다. 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발생한 고객정보 유출사건이나 보관만 하고 제2의 운영을 소홀히 해 경쟁에서 뒤쳐지는 사례,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수십 년간 쌓아온 데이터를 소실한 정보 재해 등을 굳이 거론하지 않아도 정보자산의 중요성은 모두가 공감하는 대목이다.

때문에 최근 들어 정보관리 부문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스토리지 업체들도 새로운 솔루션 및 자유로운 스토리지 활용 기법을 쏟아내며 불꽃 튀는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 중에서 한국EMC는 문서관리와 컴플라이언스 등을 아우르는 아카이빙 분야에서 정평이 나 있는 선도 업체이다.

특히 IDC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EMC는 지난해 스토리지 시장에서 2위를 점한 HP(20.1%)와 큰 격차를 보이며 1위(33.8%)를 점했을 뿐더러, 외장형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에서 8분기 연속 1위를 지켰다. 이에 전자신문인터넷은 한국EMC 김경진 대표를 초대해 ‘승승장구’로 요약할 만한 지금까지의 사업 성과와 앞으로 펼칠 사업 전략을 일문일답으로 들어보았다.

Q. 현재 스토리지 시장의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한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분석하는가.

한국EMC는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달라지는 고객의 요구를 한발 앞서 파악하고, 시장규모별, 산업별, 용도별로 특화된 다양한 스토리지 시스템 기술과 제품을 공급하는데 주력해 왔다. 또한 양적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제품군을 마련하고, 질적으로 단순 정보저장에서 진화한 ILM(정보수명주기관리)을 앞장서서 구현하고 있다. 이처럼 ‘고객 중심의 전략’에 기반을 둔 제품과 서비스가 EMC만의 차별화된 가치이다.

Q. 스토리지에서 정보 인프라 스트럭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결과 및 성과는?

몇 년 전만해도 EMC 매출에서 하드웨어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ILM 전문기업서 제2의 도약을 선언한 이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의 매출이 하드웨어 대비 50% 수준으로 성장했다. 특히 한국EMC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소프트웨어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스토리지와 관련된 사업 영역을 부단히 확대하고, 고객이 IT 자산을 원활히 운영하도록 전문 컨설팅을 적극 지원한 결과이다.

Q. 연내 가상화 체험센터를 오픈할 것으로 아는데, 이를 통한 기대 효과와 전망은?

한국EMC는 네트워크 가상화 솔루션 ‘인비스타’를 비롯해 NAS 가상화 솔루션 ‘레인피니티’, 객체 기반의 CAS 가상화 솔루션, VM웨어 기반의 서버 가상화 솔루션 등 다양한 특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고객의 서로 다른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가상화 접근 전략이 한국EMC의 차별화 전략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레퍼런스가 부족하다는 것인데, 이를 가상화 체험센터로 상쇄하고자 한다. 즉, ‘고객이 직접 제품을 확인하고 선택하는 단계’를 지원하여 국내 가상화 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Q. 모든 하드웨어에 적용될 가상화의 핵심, ‘ILM(정보수명주기관리)’ 전략을 밝히면?

사람들은 안전한 집에서 살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 골격을 강화하고 방의 구조를 바꾸는 인테리어를 시도한다. ILM이란 ‘안전한 집’과 같은 추상적인 목표를 ‘인테리어’로 구체화시키는 전략이다. EMC는 시장에 선보인지 10년밖에 안 된 ILM 전략을 제대로 실현하고자 안정적이고 저렴하고 사용이 편한 인프라 구현의 큰 틀을 만들어왔다. 가상화 분야의 최고 전문업체들을 인수 합병해 노하우를 축적하고, 스토리지에 기반을 둔 ILM 전문화에 주력했다. 바꿔 말해 ILM에 특화된 ‘집중과 전문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EMC의 차별화이자 전략이다.

Q. 목표로 삼고 있는 ‘고객의 ILM 전략 구현’을 위해 어떤 투자가 이뤄지고 있나?

본사 조투치 CEO가 ‘승부수 기술(Game Changing Technology)’라고 묘사하는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솔루션과 컨설팅 서비스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종적·횡적으로 세분화된 솔루션과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매년 매출의 10%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그밖에 우수 기업을 인수 합병하여 각 분야의 우수 기술과 인재들을 EMC로 통합 흡수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Q. 수백만 달러 규모의 R&D센터를 한국에 설립할 것이라고 알려졌는데….

고객 요구에 신속히 반응하고 정보 스토리지 산업의 기술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EMC는 올해에만 10억 달러 이상을 R&D에 투자할 계획이며, 국내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R&D센터를 세우려고 한다. 이미 삼성전자와 같은 유수의 업체들과 협력해 스토리지 개발 및 공급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보다 큰 시너지를 창출하리라 기대한다. 더불어 이 같은 움직임은 고객들이 EMC를 스토리지 업체 이상으로 인식하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Q. 만약 김경진 대표께 국내에서 단 한 가지의 정보 자산을 선택해 관리하라고 한다면 어떤 정보를 관리하고 싶은가?

모든 정보자산이 소중하지만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한다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 활자본이자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인 ‘직지심체요절(직지)’ 관련 정보자산을 관리해 보고 싶다. 실제로 한국EMC는 지난 2000년부터 직지 찾기 운동을 후원하면서 세계적인 가치의 정보 보존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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