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을 일으키는 세포의 보호 유전자가 항암치료를 방해할 뿐 아니라 다른 조직으로 암 세포를 옮기는(전이) 기능도 촉진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우리나라 국민 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하는 위암의 유전자 기능이 새롭게 구명됨에 따라 이를 이용한 치료제나 암 예후 기술 개발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엄홍덕 원자력의학원 방사선종양생리연구실 박사팀은 위암 환자 2명 중 1명 꼴로 갖고 있는 위암세포 보호유전자 ‘Bcl-w’가 위암세포의 전이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엄 박사팀의 연구결과는 미국의 권위있는 암 국제 학술지인 캔서 리서치에 15일(현지시각) 게재됐다.
‘Bcl-w’는 정상적인 사람에게는 없지만 위암 환자의 46%가 갖고 있는 유전자. 엄 박사팀은 ‘Bcl-w’유전자를 발현시킨 위암 세포주를 대상으로 특성 분석 실험을 한 결과 위암세포의 저항성과 전이성이 동일한 유전자에서 기인한다는 사실과 그 기전을 확인했다. 즉 ‘Bcl-w’유전자를 억제하면 위암 세포를 제거하는 동시에 암세포가 다른 조직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엄홍덕 박사는 “기존 위암 치료는 암세포의 저항성과 전이성을 각각 다른 방법으로 치료해왔으나 이번 연구로 치료법이 일원화되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Bcl-w 유전자를 억제하는 신물질이나 유전자 치료기술 개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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