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주파수 대역은 `기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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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전파정책이 규제(통제) 기반에서 이용자와 시장 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 분배되는 주파수 대역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연내 새로 분배할 대표적인 주파수 대역은 무선 홈네트워크용 ‘초광대역무선통신(UWB)’과 고정·광대역통신용 ‘밀리미터파’ 대역 두 가지. 특히 이들 대역에서 구현 가능한 사업모델은 대형 통신사보다는 중소 통신장비 및 단말기제조사를 비롯, 시스템모듈 분야 전문업체들에 더욱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UWB는 미래 유비쿼터스 사회의 근간인 ‘선 없는 생활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초석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정통부가 연내 주파수를 분배하기로 결정한만큼 상용장비 출시를 위한 관련장비 및 시스템 모듈 업체의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UWB, 가정내 유선을 걷어낸다 = UWB는 약 10m 내외에서 100Mbps급 이상의 초고속 데이터전송이 가능한 근거리 고속 무선통신기술이다. TV-오디오, PC-주변기기, PC-휴대폰 등 기기 간 데이터 전송을 위해서는 유선 네트워크가 필요한데, 이를 무선으로 대체해 선 없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것. 예컨대 디지털카메라에 저장된 사진을 PC로 옮기기 위해서는 케이블이 필요하지만 UWB환경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진다. UWB의 시장성은 이미 디지털기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상용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외국에서 입증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4년 상업용 기술개발을 완료했고 일본은 가전분야 응용기술이 상용화됐다. 유럽은 휴대폰 적용기술을 중심으로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해 말 200Mbps급 UWB 칩을 개발, 디지털TV에 시범 적용한 바 있다. 현재는 600Mbps급 칩을 2단계에 걸쳐 개발중이다. 상용화 예상시기인 오는 2008년에 맞춰 1Mbps급 칩 개발도 진행중이다. 정통부는 연내 UWB사업을 위한 주파수를 분배(3.1∼4.8㎓, 7.2∼10.2㎓)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무선 범용직렬버스(USB)’ 개발을 추진중이다.

◇용도미지정(FACS) 60㎓ 대역은 아이디어로 승부 = 밀리미터파 대역의 주파수 분배는 UWB보다 시장성이 한발 더 가깝게 와 있다. 우리나라에서 서비스(용도)와 기술을 지정하지 않고 주파수를 분배하는 첫 사례인 밀리미터파 기반 비즈니스는 그야말로 아이디어 경쟁의 장이 될 전망이다. 기업 규모나 업종에 관계없이 어떤 서비스든 발굴해 제공하면 그만이다. 밀리미터파는 고속데이터 통신은 가능하되 전파가 멀리 가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건물 안,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기반 노변통신, 대학 캠퍼스 등 점대점(P2P) 고정통신의 백본망으로 활용가치가 높다.

 업계에서는 엔알디테크·코모텍·밀리시스 등 밀리미터파 송수신기 개발업체들이 이미 광대역 무선송수신장비 개발을 완료하고 정부의 주파수 분배 고시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미 2∼3년 전부터 일본·중국·미국 등 해외 시장에 장비를 지속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정통부는 처음 시도하는 FACS 사례인만큼 초기에 시장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가 보유한 측정기기를 중소기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60㎓ 대역에 이어 추가 FACS 주파수 대역도 계속 발굴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주상돈·신혜선기자@전자신문, sdjoo·shinhs@



UWB와 밀리미터파 비교

구분 UWB 밀리미터파

주파수대역 3.1G∼4.8㎓, 7.2∼10.2㎓ 57G∼64㎓

특징 10m내 100Mbps 전송 가능 높은 주파수 대역 1 이상 초고속 광대역 서비스 제공

사용처 무선홈네트워크 도서통신·ITS노변통신·빌딩간 사내통신 등

정부 지원 현황 기술개발 2003∼2008년 211억원 지원 2003∼2005년 150억원 지원

인력양성2003∼2011년 64억원 지원 -

시장규모(예상) 2010년 3200억원(칩기준) 2007∼2017년 1000억원(장비기준)

시장현황 삼성전자·LG전자 무선USB 개발중 엘알디테크·코모텍 등 송수신기 개발 및 수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