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기술 `세계속으로`](16)레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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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젠(대표 하광운 http://www.raygen.co.kr)은 LCD의 핵심 부품인 백라이트유닛(BLU) 전문 업체다.

 LCD 강국답게 국내에는 많은 BLU 업체가 있다. 그 중에서 레이젠이 내세우는 경쟁력은 소재 기술이다. 레이젠은 BLU의 소재인 여러 장의 필름 가운데 도광판을 직접 만든다.

 재료에 정통한 상태에서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와 재료의 특성을 모르고 조리 기술에만 의존하는 요리사는 천양지차다. 이것이 레이젠이 치열한 국내 BLU 시장에서 고속 성장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레이젠은 금형 전문 업체로 출발했다. 81년 설립된 현대전주금형이 레이젠의 모체다. 금형기술은 도광판 개발의 밑거름이 됐다. 제조업의 출발은 금형에 있다. 특히 미세한 가공이 필수적인 IT 제조 분야에서는 금형 기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에서 무인쇄 도광판을 최초로 개발하고 뒤이어 프리즘도광판까지 개발한 레이젠의 저력이 바로 금형에 숨어있다.

 레이젠은 금형 부문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군포공장 전체를 금형 라인으로 개편했다. 또 설계 뿐 아니라 제작, 후가공도 자체적으로 만들기 위해 각종 관련 장비를 마련했다. 레이젠은 이를 통해 모니터용 프리즘도광판을 제작할 수 있는 정밀 금형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BLU 사업은 폐쇄적이다. 하나의 LCD 업체 이상을 거래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이는 대부분의 BLU 업체가 BLU 하나에 목을 매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젠은 이를 제품 다양화로 극복했다. 레이젠의 사업은 BLU뿐 아니라 캠코더 뷰파인더 조립과 사출, 휴대폰 LCD 모듈 등 다양하다.

 생산라인 전문화도 눈에 띈다. 레이젠은 중국 톈진 공장의 경우 전자부품 조립, 군포 공장은 앞서 말했듯이 금형, 최근 완공한 왜관 공장은 대형 BLU, 그리고 안성 공장은 연구개발과 모듈중심으로 재편했다.

 레이젠은 일단 경쟁이 치열한 대형 BLU가 아닌 32인치 이하 중형 TV시장으로 타깃을 정했다. 레이젠은 향후 광원 사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특히 파워LED를 통해 조명시장을 집중 겨냥할 계획이다.

 

 <인터뷰> 하광운 회장

 레이젠에는 하광운 회장 집무실이 없다. 하 회장은 연구실에서 연구원들과 동고동락한다. 하회장은 연구실에서 개발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일에 몰두한다. 문제점과 연구원들의 요구사항을 가장 먼저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도 자청한다. 이것이 하광운 회장의 현장 경영이다.

 하 회장은 “협력업체에 가서 부품을 요청하는 것도 내가 직접 가서 조르는 게 다른 사람이 가는 것보다 백배 낫다”며 “1주일 후에나 부품을 공급하겠다는 협력업체를 찾아가 ‘안주면 매일 귀찮게 할 것’이라고 괴롭혀 단 하루 만에 제품을 받아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치열한 BLU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 회장은 중소기업에서는 보기 드물게 매출 10%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본인은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미래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임무는 전문경영인인 태성길 사장에게 일임했다.

 하 회장은 “레이젠의 목표는 1110인데 매출 1000억 원, 100% 목표 달성, 10% 순이익 창출, 그리고 0%의 불량률이 바로 그것”이라며 “1110을 달성, 5년 후에는 매출 2500억 원의 중핵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향후 목표를 밝혔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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