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글로벌IT교육센터에서 아시아 16개국 고위 관료를 대상으로 국제교육훈련 프로그램이 열렸다. 이 프로그램은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국제기구인 CPSC(Colombo Planing Staff College)와 부경대 그리고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해 아시아, 특히 동남아시아 각국 정부의 국장급 이상 요인을 대상으로 선진 기술을 전수하는 국제 행사다.
정보통신부의 ‘u코리아 비전’, 과학기술부의 ‘한국의 과학기술 분야가 국가경쟁력에 미친 영향’, KT의 u시티 경험’에 관한 특강과 현장 견학을 통해 각국 관료들은 해당 국가의 기술적 고민 상담부터 실제 정책입안을 위한 액션 플랜을 만들기까지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유비쿼터스 체험관과 르노삼성자동차·부산신항 견학 프로그램은 한국의 첨단 IT가 실제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관심을 끈 것은 부산의 u시티 프로젝트다. 수도가 아닌 지방 대도시에서 진행한다는 점과 신도시가 아닌 구도시에 미래지향적 첨단 IT인프라를 접목시킨다는 발상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대부분 이 프로젝트가 성공해 아시아의 다른 여러 나라에 성공모델로 소개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했다.
아쉬운 점은 행사기간에 부산 IT기업과의 교류를 추진해 지역 기업의 해외진출 장으로도 활용해보려 했지만 많은 기업이 참여하지 못한 것이다. 내부적으로 지역 IT기업의 사업과 제품을 알릴 시간이 별도로 없었던 것이 원인이고, 외적으로는 아직까지 많은 IT기업이 우수 기술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외에 이를 보여주고 설명할 수 있는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모든 과정이 통역 없이 영어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외국어 PT 등 준비된 기업만이 발빠른 대응과 접촉이 가능했다.
언어적 장벽 등 갖춰진 기술 이외 요인이 해외진출 기회의 발목을 잡은 것은 아닌지, 한편으로는 외국어 구사 능력과 첨단 기술 노하우를 동시에 갖추고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일이 어려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인터넷 강국·IT코리아·u코리아’를 세계에 알리고 세일즈할 수 있는 맨파워 육성에 산·학·연이 함께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원석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국제사업팀장 choiws88@busani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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