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의 ‘기분존’ 서비스가 유무선사업자 간 접속료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에서 유선전화보다 저렴하게 통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LG텔레콤의 기분존 서비스가 통신사업자의 도매시장인 접속료 문제로 비화되면서 통신업계 관심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비록 지난 4일 KT가 콘퍼런스콜에서 “기분존의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통신사업자 간이나 정보통신부의 협의·조정에 따라서 융합시대 새 규제 틀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3면
유선사업자는 기분존 서비스 가입자가 KT·하나로텔레콤 등 유선전화를 해지할 때 LG텔레콤이 추가로 얻게 될 접속료 수입은 최대 2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선사업자는 기분존 가입자가 유선전화를 해지할 경우 자신들에 비해 LG텔레콤이 3배 이상 많은 접속료 수입을 얻게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행 접속료율이 유지된다는 전제에서 ‘이동전화에서 유선으로 거는(M→L) 통화’ 및 ‘유선에서 유선으로 거는(L→L) 통화’에서 기존 사업자는 분당 18원의 접속료를 받은 반면에, LG텔레콤은 분당 55원의 접속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LG텔레콤은 이 같은 추정이 과장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사 차지운 상무는 “자체 분석 결과 월 평균 5000명 정도가 신규 가입하는 데 그치는 등 실제 수요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이 모든 가입자가 유선전화를 해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반박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당초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지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기분존 서비스가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기분존 서비스의 시장여파를 예의 주시해왔던 나머지 사업자들, 특히 KT는 접속료 문제에 주목하며 이번주 LG텔레콤과 협의를 하고 당분간 영업자제 등 자율협상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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