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PC공급 과다로 인해 교체 이외의 신규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세계 PC업계에 BRICs(브라질·러시아·중국·인도)’가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PC업계는 신규 수요 급증세를 보이는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사활을 건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본의 유력 경제 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는 5월 1일자에서 세계 PC업체들의 격전장으로 떠오른 BRICs 시장이 반도체 시황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치며 세계 IT산업의 핵심 수요처로서 위상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PC용 반도체 메모리 시황이 기존 실리콘 사이클 및 보급률이 높은 선진국의 PC 교체 구입 사이클 등에 크게 좌우돼 왔지만 이제는 기존 반도체사이클의 영향에서 벗어날 조짐 마저 엿보인다고 전했다.
◇<>BRICs의 PC 수요 배경 및 현황=최근 수년간 고성장이 지속되면서 다수의 중산계급이 등장해 구매력을 형성하면서 도시권을 가전 양판점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소매업종의 외국기업 진출이 허가돼 있지 않은 인도를 제외한 BRICs 국가들의 판매점은 외국기업 일색이다.
신규 진출에 따라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보를 노리는 세계 각 업체들과 양판점이 PC 판매가를 대폭 인하해 결국 소비자들의 구입이 용이해졌다. 더욱이 인프라 면에서도 초고속통신의 급속한 보급 등으로 PC 판매가 날로 폭증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데스크톱 PC 판매 대수의 성장률이 지난 해 들어 급가속, 상반기(4∼9월)에만 전년 대비 36.3% 증가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PC 수요도 급팽창해 최근에는 데스크톱 PC 뿐만 아니라 고가의 노트북 PC 구입 움직임까지 두드러지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해 PC 판매 대수가 2004년 대비 36% 증가한 550만대에 이르렀다.
◇<>보급률 낮아 성장 여지 충분=BRICs 각국의 PC 보급률은 국제적으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어서 당분간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 2004년 데이터를 보면 중국의 PC 보급률은 4.08%, 인도는 1.21%, 브라질은 10.71%에 불과했다. 가장 높은 보급률을 보인 러시아조차도 13.18%에 그쳤다. 거대한 인구 규모를 감안할 때 BRICs의 PC 수요 확대는 기정 사실로 받아 들여진다.
니케이비즈니스가 세계 주요국가의 데이터를 토대로 소득수준 상승에 따른 오는 2010년 BRICs의 PC 보급률을 산출한 결과 브라질이 22.2%, 러시아 26.83%, 인도 2.92%, 중국 10.10%로 각각 집계됐다. PC 사용대수는 브라질이 4404.7만대, 러시아 3757.0만대, 인도 3456.7만대, 중국 1억3677.6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기업 진출 러시=세계 PC업계, 관련기기업계, 반도체업계 등은 고성장이 기대되는 BRICs PC시장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인도에서는 인텔이 현지기업 제니티스와 손을 잡고 인텔제 반도체를 탑재한 PC를 출시한다. NEC는 수도 뉴델리에 대규모 IT 관련 법인을 설립한다. 여기서 IT 및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서버·PC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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