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제조 업체인 A사는 최근 자사 제품에 차량용 내비게이션 기능을 탑재하려고 팅크웨어를 찾았으나 발길을 돌려야 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고가일 줄은 예상했지만 개런티까지 요구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었다.
A사 관계자는 “처음 내비게이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라 아이나비(팅크웨어의 내비게이션 브랜드)를 쓰고 싶었는데 다른 업체에 비해 가격도 2만원 정도 비싸고 조건이 맞지 않아 다른 걸 선택했다”고 전했다.
내비게이션 단말기 제조 업체가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단말기에 내장되는 전자지도 및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제조 업체는 많은데 전자지도 및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업체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단말기 제조 업체 수는 최소 50여개지만 전자지도와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업체는 15개 정도. 이 중에는 지도만 제작하는 업체도 있고 지도와 구동 소프트웨어를 모두 개발하는 업체가 섞여 있어 복수를 제외하면 10개 안팎에 불과하다. 특히 팅크웨어와 만도맵앤소프트, 더맵, 미국 나브텍에 인수된 픽쳐맵인터내셔날 등 메이저 회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희소성이 더한 상황이다.
수요보다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때론 지도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업체에 더욱 힘이 실리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김영식 팅크웨어 경영전략 본부장은 “팅크웨어는 하드웨어 업체에 지도를 공급할 때 고객 지원 시스템이 갖춰지고 합법적인 판매 유통망을 갖춘 회사와의 거래를 최우선으로 삼는다”며 “ ‘아이나비’ 브랜드를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조건에 맞지 않는 제조 업체와는 거래를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또 지도와 소프트웨어만으로 내비게이터 제조 업체에 못지않게 큰 매출을 올리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만도맵앤소프트는 지난해 100억 매출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매출 130억원, 영업이익 13%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은 이 회사를 작년 10월 그룹 계열로 편입시켜 향후 지도와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방증하기도 했다.
박현열 만도맵앤소프트 사장은 “우리나라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은 앞으로 2∼3년 후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며 “단말기 제조에는 뛰어들지 않고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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