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위피 온 브루` 도입 백지화

 KTF가 퀄컴의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 온 브루’ 도입을 백지화했다. 이에 따라 국내 무선인터넷 플랫폼은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위피’로 빠르게 통합될 전망이다. 반면에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브루’ 확산에 나섰던 퀄컴의 플랫폼 전략은 다소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위피 온 브루는 브루 환경에서 위피를 지원하기 위한 호환 플랫폼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는 당초 무선인터넷 서비스 경쟁력을 이어간다는 취지에서 올 상반기 퀄컴이 위피온브루 플랫폼을 개발하면 도입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위피만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LG텔레콤과 달리 KTF는 지난해까지 이동통신 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위피와 브루 플랫폼을 병행해 왔으며 퀄컴이 위피온브루를 개발할 경우 위피와 위피온브루를 동시에 채택할 수도 있다는 방침이었다.

 KTF의 위피 단일화 전략은 최근 들어 위피의 기능성·안정성이 크게 진전된데다 이미 국내 무선인터넷 플랫폼의 대세로 굳어졌다는 현실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KTF 고위 관계자는 “위피가 국내 무선인터넷 환경에 성공적으로 안착된 마당에 굳이 두 개의 플랫폼을 연동할 필요가 없다”면서 “더욱이 로열티까지 지급해 가며 위피온브루를 도입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F는 올해 출시할 단말기 계획에도 위피온브루 탑재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사실상 위피 단일 플랫폼을 확정한 상태다.

 그러나 퀄컴은 최근 위피온브루 플랫폼을 개발 완료하고, 단말기에 실제 적용하는 단계만 남겨둔 상황이어서 앞으로 브루 확산 전략에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퀄컴코리아 관계자는 “많은 노력을 들여 위피온브루를 개발한 이유는 결국 KTF의 필요 때문이었다”면서 “아직 KTF 측과 공식 협상을 하거나 확답을 받은 상황이 아니어서 좀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F 측은 당초 퀄컴이 위피온브루 플랫폼 개발 당시 ‘의무 도입을 전제로 한 의견교환은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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