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의 열차무선통신망이 졸속 구축돼 수백억원의 예산 낭비와 기술적 결함을 초래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이 지난 26일 서울메트로(옛 서울시지하철공사) 측에 공식 통보한 ‘통합지휘무선통신망 구축’ 감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지난 2003년 12월 국가 기본계획으로 확정된 TRS방식을 무시하고 기존 VHF방식을 고수해 256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
또 서울메트로는 그룹통화·데이터 통신 등이 가능해 기술적으로 우월한 TRS방식 대신 ‘VHF방식에 TRS망 연동장치를 부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상대적으로 기능이 떨어지는 무선통신망을 구축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서울메트로 측의 담당자가 지하터널 등에 이미 설치돼 있는 누설동축케이블을 TRS용 안테나로 활용해 예산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서도 TRS망을 선택할 경우 총 435억원이 소요돼 VHF방식에 비해 258억원이 더 드는 것으로 구축비용을 과다 산정토록 S사에 종용한 것으로 감사 결과 밝혀졌다.
이번 감사에서 감사원이 산정한, VHF망에 TRS망 연동장치를 부가하는 방식의 구축비용은 256억여원(장비비 198억여원, TRS기지국 21억여원, 케이블구축비 35억여원). 하지만 TRS방식 구축 비용은 177억원으로, VHF방식보다 오히려 78억원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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