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정제하라.’ 기업의 데이터 처리량이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데이터웨어하우스(DW)로부터 정확한 의사결정 정보를 전달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데이터의 품질개선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일부 금융권과 기업들은 데이터 품질향상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관련 소프트웨어(SW)업체들도 신규 수요 확보를 위해 데이터 품질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실시간 데이터 통합의 핵심=데이터 품질은 실시간 데이터 통합(RTDI:Real Time Data Integration)의 핵심요소다.
최근 기업들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받는 RTDI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데이터 품질향상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통합하려면 DW로부터 정확한 정보가 올라와야 하는데, 현재의 DW로는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성순 한국사이베이스 상무는 “전사적으로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통합해 의미있는 의사결정 정보로 바꾸어야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며 “데이터 품질 향상을 통해 데이터(Data)를 정보(information)화한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데이터 통합을 통한 데이터 품질향상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들 30%만 품질관리=금융권과 일부 대기업이 데이터 품질향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의 업체는 현행 DW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거나 진행중인 하나은행·우리은행·국민은행 등이 데이터 품질관리팀을 별도로 운영중이며, KT와 KTF도 데이터 품질관리를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거나 전담팀을 만들었다.
하지만 상당수 기업은 데이터 품질관리에 소극적이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가 국내 6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 정도만이 데이터 품질관리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관계자는 “DB의 특성상 100%에 가까운 충족률을 기록해야만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전반적인 품질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가트너그룹은 올해 50% 이상의 DW와 고객관계관리(CRM) 프로젝트가 불량 데이터로 인해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올 시장 100억원대…3배 늘어=SW업체들은 이에 따라 데이터 품질관리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기업들이 데이터 품질에 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만큼 관련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에 따른 것이다. 관련업계는 올해 데이터 품질관리 시장이 지난해의 3배가 넘는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데이터 품질관리 시장은 엔코아컨설팅·위세아이텍을 위시한 국내 업체와 한국IBM·인포매티카 중심의 외국계 업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한국오라클·한국사이베이스·한국NCR테라데이타 등 주요 DW업체도 데이터 통합을 앞세워 데이터 품질관리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영수 인포매티카 사장은 “의미있는 데이터 추출이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면서 데이터 품질관리 수요가 금융권에서 일반 기업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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