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중소 통신장비 업체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전성기 대비 절반, 심하면 10% 이하로 떨어졌던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회복기미를 보이며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 실제로 네오텔레콤·넥스트링크·코어세스 등 네트워크장비 전문업체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전성기 때에 근접하거나 넘어서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1차 부도 3번서 기사회생=전국 면허시험장 시스템 공급으로 잘 알려졌던 네오텔레콤(대표 조상문)은 95년 법인 설립 이후 매년 3배 가까운 성장을 이어갔다. 7년 만에 사무실 면적만 200배가 넓어졌다. 이동통신 중계기 진입으로 2000년에는 매출이 360억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이동통신 사업자의 투자축소라는 위기가 닥쳤다. 단 1억∼3억원이 없어 지난 2004년 11월 말부터 한 달간에 3번의 1차 부도를 맞았다. 조상문 사장은 올해 2월까지 책상도 없는 공장에서 생활하며, 재기를 준비했다.
지난해 실적은 회사 설립 후 최악인 몇 십억 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00억 원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단순히 중계기 시장이 살아나서가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방범서비스용 ADSL 단말, 와이브로 등 신규 분야에 꾸준한 기술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0’에서 ‘500억’까지 극적 전환=2000년 500억원대 매출로 전성기를 가졌던 넥스트링크(대표 최동식)의 지난해 매출은 40억원이다. 그것도 4사분기에 처음 시작된 매출이다. 올해 회사는 약 46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성기 시절의 매출을 회복할 전망이다. 이미 세금계산서를 끊은 매출만 200억원이 넘었다.
이 회사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매년 50억∼1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지만, 향후 3년 간은 현재와 같은 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 같은 회사의 극적 회생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그동안 3세대(G)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끊임 없이 이어 왔기 때문이다.
◇신화를 넘어 현실로=초고속인터넷 장비 수출로 ‘벤처 신화’를 만들었던 코어세스(대표 하정률)도 위기를 넘어 회복기에 들어섰다. 신화를 만들었던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현실적인 계획아래 사업을 추진한 덕분이다.
2004년에는 매출 240억원을 올렸으나 그동안의 재고 평가 등을 반영해 18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말이면 1000억 원이 넘는 비용도 대부분 털 전망이다. 지난해는 매출 382억 원에 10%대 수익을 만들어냈다. 올해는 댁내광가입자망(FTTH) 투자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하나로텔레콤 공급이 시작됐으며 KT 물량도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발주가 예상된다. 또, 모듈화를 통해 xDSL과 L2스위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신제품도 출시, 해외 시장 개척도 강화할 계획이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IT 많이 본 뉴스
-
1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2
단독민주당 '과학기술정보통신AI부' 설립·부총리급 격상 추진
-
3
갤럭시에서도 애플TV 본다…안드로이드 전용 앱 배포
-
4
애플, 작년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0% 육박
-
5
삼성 갤럭시 점유율 하락…보급형 AI·슬림폰으로 반등 모색
-
6
이통3사, 갤럭시S25 공시지원금 최대 50만원 상향
-
7
EBS 사장에 8명 지원…방통위, 국민 의견 수렴
-
8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AI GPU·인재 보릿고개…조속한 추경으로 풀어야”
-
9
공정위 '유튜브 뮤직' 제재 2년 넘게 무소식…국내 플랫폼 20%↓
-
10
앱마켓 파고든 中게임, 국내 대리인 기준 마련 촉각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