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비디오 대여점을 잡아라.’
국내 IP셋톱박스업체들이 일본 비디오 대여점들이 추진중인 ‘인터넷 비디오 대여사업’ 장비 수주전에 속속 가세, 대규모 수출계약 성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치다야, 게오, 웨어하우스 등 일본 주요 비디오 대여 체인업체가 주문형 비디오(VOD) 방식의 ‘인터넷 비디오 대여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IP셋톱박스 공급업체를 물색중이다.
이들이 추진중인 ‘인터넷 비디오 대여사업’은 아파트 입주자 등 일반인에게 IP셋톱박스를 무료로 빌려주고, 일본 전역에서 영업중인 체인 비디오 대여점에 서버를 둬 비디오 콘텐츠를 볼 때마다 과금하는 방식의 새로운 사업모델이다.
특히 체인 비디오 대여점 인근 가정에 IP셋톱박스를 무료로 공급하기 위해 수십만대에서 100만대에 이르는 셋톱박스가 필요해 대규모 장비 발주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일본 업체는 물론 셀런, 인포이큐, 밸류일렉트로닉스 등 국내 주요 IP셋톱박스업체들도 장비 수주전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IP셋톱박스업체 관계자는 “일본 최대 비디오 대여 체인점인 치다야의 경우 100만대가 넘는 IP셋톱박스를 발주할 계획”이라며 “이를 수주하면 단번에 700억원에서 1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일본내 IPTV와 인터넷 사내방송 장비 공급사업에 국내 IP셋톱박스 업체들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것을 감안할 때 일본 업체들보다 국내 업체들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비디오 대여 체인업체들이 대규모 물량을 무기로 공급가를 크게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 매출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여러 비디오 체인점이 잇따라 장비 발주에 나서는 만큼 국내 업체들이 신사협정을 맺고 업체를 나눠 공략하는 방안도 모색해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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