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연말까지 7800억원을 투자, 3세대(G) 이동통신(WCDMA) 커버리지를 90%(인구수 대비)가량으로 끌어올릴 전국망 구축에 나선다. 또 이르면 내년 상반기 WCDMA만 통화할 수 있는 싱글모드싱글밴드(SMSB) 단말기를 출시, 가입자 기반을 2G에서 3G로 대거 옮겨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KTF의 공격적인 투자에 힘입어 빠르게 WCDMA 기반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조영주 KTF 사장은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초 5100억원을 투자하려던 올해 계획을 전면 수정해 2700억원을 추가 투입, 모두 7800억원을 들여 전국 84개 도시에 WCDMA 전국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구 비례로 볼 때 90%가량의 전국망 커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는 규모로, SK텔레콤과 KTF가 상호 독자적으로 3G망 구축에 나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KTF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영상통화·초고속데이터·SVD(Simultaneous Voice & Data)·글로벌 로밍·IMS(IP Multimedia Subsystems) 등 WCDMA 강점을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 콘텐츠, 단말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NTT도코모와 협력을 본격화해 국제로밍 활성화, 단말기 공동 개발, 한·일 간 우수 콘텐츠 공유, 해외 공동 진출 등 제휴 시너지가 조기에 가시화되도록 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기존 주파수 열세를 극복하고 선발사업자와 대등한 조건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WCDMA로 경쟁의 장을 옮길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정부도 IMT2000 방식별 균형발전 정책, 주파수 대역별 기술방식, 010 번호통합정책 등 당초 약속했던 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SBSM 단말기를 출시하겠다는 것은 SK텔레콤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2G보다는 가입자 기반을 3G로 옮겨 본격적인 경쟁을 해보겠다는 것”이라면서 “KT가 추진하는 와이브로와도 연계를 강화해 시너지효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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