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제조 기업의 영원한 숙제는 ‘휴대성’이다. 다양한 기능을 담기 위해 컨버전스를 시도하다 보면 한 손에 들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부피가 늘어나고, 휴대성만 앞세우면 다양한 콘텐츠를 재생하는 데 부족한 제품이 개발되곤 한다.
이랜텍에서 출시한 PMP ‘아이유비 블루’도 이 같은 고민에서 탄생한 제품이다. 동영상에 적합한 4.3인치 와이드 LCD를 유지하면서 휴대성을 강화하기 위한 디자인 요소들이 녹아 있다. 먼저 경쟁사들과 달리 내장형 배터리를 선택한 점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내장형 배터리는 수명이 다할 경우 교체가 어렵고 충전이 번거로운 단점이 있지만 이 회사는 기존 제품보다 2시간 더 재생 시간을 늘리는 것으로 보완했다. 성능보다 휴대성을 우선한 것이다.
또 PMP 업계 최초로 무선 근거리 통신 기술인 블루투스를 적용한 것도 휴대성 때문이었다. 부피를 최대한 줄여도 4.3인치 와이드 LCD 탓에 PMP는 휴대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랜텍은 블루투스를 통해 최소한 사용자가 거추장스러운 유선 이어폰을 쓰지 않게 했고 가방에 PMP를 넣고 다니며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대안을 냈다.
이종훈 이사는 “슬림한 디자인과 무선 기술로 사용자들이 오래도록 휴대하며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랜텍은 제품 소재를 당초 무광 재질로 기획했으나 고급스러움을 강조하자는 베타테스터의 의견을 반영해 유광 소재로 변경할 계획이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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