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아웃소싱 시장이 활짝 열렸다.
그동안 주로 IDC 입주 기업의 서버 등에 보안 서비스를 하는 데 머물렀던 보안 관제 서비스 회사들이 최근 대기업과 금융권의 정보보호 아웃소싱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LG전자 등 대기업과 우리은행·국민은행·LG화재 등 금융권이 정보보호 아웃소싱을 도입했다. 또 해킹이 급증함에 따라 정보보호 대책을 세우고 있는 온라인 게임 기업들이 전문적인 보안 아웃소싱을 시작하는 추세다. 일본 온라인 게임업체인 게임온이 한국에서 원격 보안 관제를 받는 등 보안 관제 서비스가 수출되는 시대도 도래했다.
◇전문 보안 서비스 필요성 높아져=대기업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보안 아웃소싱의 도입이 늘고 있는 것은 내부자에 의한 정보 유출이 빈번해지고 네트워크 보안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리니지 사태 등 보안이 소홀한 것이 기업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주는 것도 보안 아웃소싱 수요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네트워크에 설치되는 보안 솔루션의 종류가 늘어나고 복잡해지면서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게 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보안팀을 구성하는 데 드는 비용과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은 개인 정보 등 정보 자산의 민감성 및 감독기관의 가이드라인 제시에 따라 전문요원 ‘파견관제’를 선호한다. 일반 기업은 비용 부담, 인력 관리 문제 등으로 원격에서 네트워크와 서버를 모니터링하는 ‘원격관제’ 비중이 크다.
박천용 넷시큐어 상무는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보안사고 특성상 솔루션 도입만으로는 담당자로서 부담이 커 365일 24시간 내내 지속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관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며 “올해 들어 대기업과 통신, 금융권 등의 신규 고객이 증가해 지난해 40여명의 인력을 60명으로 늘렸으며 지속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체 활기=보안 아웃소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안랩코코넛·인포섹·넷시큐어테크놀로지 등 관련 기업들은 올해 아웃소싱 시장이 2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랩코코넛은 올해 1분기에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인포섹도 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넷시큐어테크놀로지도 기존 솔루션사업부는 관계사인 어울림정보기술로 넘기고 보안 관제 전문 회사로 변신했다. 넷시큐어는 지난해에 비해 월 매출액이 30% 이상 성장했으며 순이익은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KCC정보통신은 지난해 KCC시큐리티를 설립하고 보안 관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KCC시큐리티 설립 후 지금까지 8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철수 KCC시큐리티 이사는 “2000년 보안 관제 서비스가 시작된 후 많은 기업이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해 보안 관제 능력이 향상됐다”며 “업체 간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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