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개념이 국내에 본격 소개된 것은 불과 4년 전이다. 2002년 4월 본지가 국내 처음으로 새 국가경영 어젠다로서 ‘u코리아’를 제시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대체 무슨 뚱딴지 같은 얘기냐며 어리둥절했던 게 사실이다. 전자공간(CyberSpace)이라는 말조차 생경하던 때였으니 영어사전쯤에서나 겨우 찾아볼 수 있는 유비쿼터스라는 개념에 얼마나 황당해 했을까. 사람들은 이제 유비쿼터스가 인류 역사상 도시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에 이어 네 번째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에 이의를 달지 않을 만큼 익숙해졌다.
기술적 측면에서 보자면 인류가 생활하며 존재하는 공간은 세 개로 구분된다. 물리적 공간, 전자 공간, 유비쿼터스 공간이 그것이다. 물리적 공간은 실세계 즉 오프라인이며 전자 공간은 물리적 공간과 컴퓨터가 결합한 온오프라인 통합을 뜻한다. 유비쿼터스 공간은 다시 물리적 공간과 전자공간이 결합한 상태다. 다만 이 공간에서는 두 공간의 결합 흔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전자 공간과 유비쿼터스 공간의 차이를 구분하는 게 기술(컴퓨팅)의 구현 양태다. 예컨대 컴퓨터 속에 사무실과 쇼핑몰과 도서관을 집어 넣는 개념(정보화)이 전자 공간이라면 반대로 사물 속에 아예 컴퓨터를 심어 두는 게 유비쿼터스 공간이다. 전자공간의 활동이 컴퓨터 모니터에서만 이뤄지는데 반해 유비쿼터스 공간의 활동은 모니터를 초월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요즘 들어 유비쿼터스 공간 개념을 정의하는 말 가운데 하나로 ‘라이브’(live)라는 말이 자주 쓰이고 있다고 한다. 라이브 하면 생방송이나 생중계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살아있는 공간 개념으로 24시간 이음새 없는, 혹은 언제 어디서나 수용자의 서비스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는 뜻이리라. 일반인에게도 유비쿼터스를 설명하는 데는 라이브라는 의미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가 MSN과 같은 인터넷 서비스를 개념과 명칭 모두 ‘라이브’로 업그레이드하거나 바꾼다는 소식이다. 이런 움직임은 유비쿼터스의 실체가 이제 좀 더 쉽게 수용자의 실생활로 파고드는 징후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IT산업부·서현진부장· jsuh@etenws.co.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단상] 다양한 OS환경 고려한 제로 트러스트가 필요한 이유
-
2
[ET시론]AI 인프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해자(垓子)를 쌓아라
-
3
[보안칼럼]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리 방안
-
4
[기고] 딥시크의 경고…혁신·생태계·인재 부족한 韓
-
5
[ET시론]2050 탄소중립: 탄녹위 2기의 도전과 과제
-
6
[ET단상]국가경쟁력 혁신, 대학연구소 활성화에 달려있다
-
7
[콘텐츠칼럼]게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수립 및 지원 방안
-
8
[김종면의 K브랜드 집중탐구] 〈32〉락앤락, 생활의 혁신을 선물한 세계 최초의 발명품
-
9
[ET시론]양자혁명, 우리가 대비해야 할 미래 기술
-
10
[디지털문서 인사이트] 문서기반 데이터는 인공지능 시대의 마중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