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 10년, 그리고 미래]CDMA와 장인들-서비스 분야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3대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오늘은 어제의 용사들이랄 수 있는 현장 직원들이 만들어낸 ‘공든 탑’이다. 그리고 ‘야전침대’를 사무실에 설치한 수많은 당시 팀장들이 이들을 이끈 야전사령관이었다. 그들은 지금도 오늘도 어제와 같이 조직에서 각자의 직함 아래 3G, 그리고 ‘비욘드 3G’를 찾는 팀장으로, 임원으로 현장에 있다.

그들에겐 ‘CDMA 장인’이란 타이틀이 어울린다. 물론 지금은 현장을 떠난 이들도 있고 그들의 공을 하나하나 모두 찾아낼 순 없다. 누가 먼저 상패를 만들어건네지 않아도, 10년 CDMA 역사 속에서 밤잠을 새운 모든 이통사 직원들은 스스로에게 ‘CDMA 장인’ 명패를 달아도 된다. 3800만 CDMA 가입자들이 이를 보증하는 증거인 셈이다.

◇SK텔레콤=이주식 SK텔레콤 컨버전스 추진본부장은 CDMA와 EV-DO 개발을 진두 지휘한 인물이다. SK텔레콤이 전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이동통신 분야 네트워크 글로벌 리더라면 이 본부장은 그런 SKT의 네트워크 리더인 셈이다. 2001년 6월 세계 CDMA 사업자 그룹(CDG)에서 ‘국제적 리더십상(International Leadership Award)’을 수상했고 공로는 그의 몫이다.

이 상무는 요즘 EV-DO 및 WCDMA 등 고도화된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사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컨버전스 서비스와 단말기의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외로운 ‘선구자’의 길을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걷고 있다.

이재문 SK텔레콤 네트웍기획본부 플랫폼엔지니어링팀장도 ‘CDMA 장인’이다. 그는 1993년 8월 “이동통신기술개발사업관리단” 개발1실 소속으로 합류하여 본격적으로 CDMA 상용화에 참여했다. 당시 과장이었던 그는 그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3개월째 매달린 ‘사용자 요구사항’이란 자료를 240여 페이지 분량으로 작성 완료해 25일 새벽 2시에 팩스로 관련업체로 보냈다. 그에겐 매해 크리스마스는‘메리 CDMA’의 날인 셈이다.

한창문 현 터미날개발2팀 부장, 서창원 수도권네트웍본부 플랫폼운영2팀장 등도 SKT의 10년 CDMA를 함께해온 실무자들이다.

◇KTF=이민희 KTF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PCS 사업 초기인 97년 5월부터 98년 5월까지 KTF(전 한국통신프리텔)의 시설총괄팀장과 망구축 부문장을 역임했다.

그는 97년 5월부터 9월말까지 전국망 기준으로 약 1500여개의 기지국을 개통하기 위해 모든 네트워크 직원들과 함께 불철주야 뛰었다. 오전 6시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저녁 12시에야 마무리 회의를 해야한 그에게 당시 직원들 모두가 고마운 존재다. 사무실에서 야전침대를 가져다놓고 자야했던 그시절을 이끈 수장으로서 이동통신 10년사의 장인으로 손색없다.

이 부사장의 오늘은 역시 당시 못지않게 바쁘다. 올해 7월 본격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HSDPA 네트워크 구축에 동분서주해야하기 때문이다.

KTF의 마케팅전략실장인 남규택 전무는 97년에 선발서비스인 셀루러에 대항하는 신규서비스인 PCS의 차별화를 이끈 인물이다. 지금도 회자되는 ‘예약 가입` 프로모션이 그의 작품이다. PCS 가입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미리 예약 신청을 받아서 97년 10월 1일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면 휴대폰을 개통해주는 것. 숫자가 남 전무의 노고를 기억해준다. 원래 30만명을 목표로 했던 예약 가입은 120만명이라는 성과로 답했다. 그는 지금 KTF의 ‘굿타임’에서 또다른 역작을 만드는 중이다.

◇LGT=LG텔레콤의 시작은 1996년 PCS 사업권 획득이며 여기엔 안병욱 현 데이콤 부사장이 있다. 안 부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로 LG에 입사해 20여 년간 줄곧 통신분야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다. 쉰살의 나이에도 토익점수 900점을 훨씬 상회하는 영어실력을 갖추는 등 자기개발 의욕도 남다르다.

안 부사장은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성격으로, 1975년 금성전기 입사 이후로 1987년 LG정보통신 통신기술개발실 부장, 1995년 LG정보통신 기술담당 이사, 1996년 LG텔레콤 기술원 이사, 1999년 LG텔레콤 기술전략실 상무, 2000년 LG텔레콤 차세대기술통신연구원장 겸 IMT-2000사업추진단 기술계획담당 상무를 거쳤다. 그의 발자취가 곧 LGT의 기술 발전 궤적인 셈이다.

그가 특히 관심을 쏟은 대목은 세계 최고의 망 구축이다. PCS사업자 중 유일하게 019전국망을 단일망으로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PCS의 기지국을 초고속 광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작업도 완수했다. 이렇듯 통화품질 구현에 가장 핵심인 통신망 구축에서부터 각종 PCS장비, 망관리시스템, 고객관리시스템 등 안 부사장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다.

이효진 LG텔레콤 부사장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부사장은 지난 십여 년간 오로지 연구개발부서 및 기술부서에서 근무해온 엔지니어로서 이동통신시스템의 국산장비 개발을 주도해왔다. 그는 특히 소용량의 광중계국을 개발해 기존 기지국 대비 비용을 1/10로 절감키도 했다. 김윤관 박사(연구위원·고문)도 LGT를 대표하는 장인이다. LG텔레콤 N/W기술실 기술표준담당을 맡았던 그는 OHG Ad Hoc ALL-IP 의장, CDG 이사회 멤버, 3GPP2 OP/SC 부의장을 맡기도 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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