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외국 전시업체의 국내 행사에 자금을 지원, 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이번에는 행사 주최 측이 정보통신부와 진흥원의 명의를 무단으로 사용, 물의를 빚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IDG월드엑스포와 티에스케이지의 홈페이지(http://linuxworldkorea.com/linux_kor/index.php)에 이번 행사의 주최를 정보통신부로, 주관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으로 명시했으나 확인결과 허위로 판명됐다. 외국계 업체인 IDG와 행사대행사가 흥행을 위해 우리나라 정부기관의 명의를 사전승인이나 협의 없이 사용한 것이다. IDG 측은 참여 대상 업체들에 보내는 공문에도 이 같은 내용을 그대로 표기해 업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국내 리눅스업체 관계자는 “업체 대부분이 정부의 공신력을 믿고 행사 참여를 결정했다”며 “정보통신부가 주최가 아니라면 일개 외국 기업의 수익사업에 국내 업체들이 동원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부도 발끈했다. 이도규 정통부 SW진흥팀 서기관은 “정통부가 행사를 주최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식 공문을 통해 사전 협의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지난해 행사 취지를 보고 선언적 차원의 지원을 해주겠다고 한 것이지 행사 주최·주관을 하기로 결정된 사항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진흥원 측은 “특정 업체의 사업을 정통부와 진흥원이 주관·주최하는 것은 말 그대로 특정 업체를 지원하는 것이어서 문제가 있다”며 “행사 주최 측에 항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흥원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상위기관인 정통부에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이은상 TSKG 이사는 “진흥원 쪽에서 정통부가 주최하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지난해 9월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때 IDG와 진흥원이 주관키로 했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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