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포털 시장을 한국 게임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다.
일본 게임포털 시장은 잠재력과 성장속도에서 한국을 능가하는 ‘신천지’라는 점에서 한국 업체의 시장 선점은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에 이은 또 다른 쾌거로 여겨진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재팬이 급성장하고 있는 일본 게임포털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넥슨·CJ인터넷·네오위즈·한빛소프트·엠게임 등 주요 한국 업체가 파상 공세를 펼치고 나섰다.
야후재팬 등 일부 현지 업체가 방어랄 수도 없는 시장 지키기에 나섰지만, 한국 업체의 선점 효과가 너무 커 앞으로 일본 게임포털 시장 전체가 한국 업체 수중에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왜 매력적인가=광대역 서비스의 급속한 보급과 가입자 확대는 곧바로 게임포털 시장의 규모 및 수익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일본의 광대역 서비스 이용자 수는 3224만명이며 보급 가구도 1802만가구에 이른다. 절대 가입자 수로는 이미 한국을 넘어선 것이다.
이러한 인프라 환경 개선이 아케이드·비디오게임에 물들어 있던 일본인을 게임포털로 빨아들이는 일종의 대형 파이프라인 구실을 하고 있다.
정우철 동양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광대역 보급 속도를 감안하면 게임포털을 포함한 온라인게임시장 규모는 한국의 10배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며 “한국 업체들이 발빠르게 시장을 선점한 효과가 벌써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NHN재팬 놀라운 성과=2003년 10월 한게임재팬과 네이버재팬으로 진출해 있던 법인이 통합, 새출발한 NHN재팬은 이후 놀라운 속도로 성장을 거듭해 오고 있다.
현재 전체 회원 수가 일본 광대역 가입자의 절반인 1600만명에 이르고,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15만명을 넘어섰다. 하루에 100만통 이상의 쪽지가 오가고 40만개 이상의 서클 커뮤니티가 만들어져 활동하는 초대형 사이트로 성장했다.
이를 기반으로 NHN재팬의 올해 실적은 매출 102억엔, 영업이익 29억엔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90.2%와 233.9%씩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NHN재팬은 이미 일본 주식시장 상장요건을 충분히 갖췄으며, 실제 상장으로 이어질 경우 최소 4조원 이상의 회사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 업체들 러시=넥슨재팬은 이미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유력 게임을 앞세워 메이저 기반을 튼튼히 닦았다. CJ인터넷의 현지 법인인 넷마블재팬도 지난 2년간의 악전고투 끝에 올해부터 흑자로 전환, 본격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네오위즈도 이미 4년 전 나가 있던 네오위즈재팬을 본격 가동, 게임포털 ‘게임추’라는 사이트를 정식 오픈하고 공략에 나섰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독자 게임포털 모델로 큰 성공을 거둔 엠게임, 일본 히타치와 공동으로 한빛유비쿼터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한빛소프트도 게임포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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