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청소기도 황사 특수

 전국을 강타중인 황사로 세탁기와 청소기가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11일 유통 및 제조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는 황사가 기승을 부린 지난 주말 스팀청소기 판매량이 전주보다 20% 정도 뛰었다. 진공청소기도 15% 증가했다. 평소에 비하면 80%나 늘어난 수치다. 테크노마트 역시 지난 주말 스팀청소기 판매량이 전 주의 20% 가까이 뛰는 등 전 유통가에 황사 효과가 나타났다.

 흔히 황사로 인한 대표상품으로 공기청정기가 거론돼 온 것을 감안하면, 청소기 특수는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걸레질을 자주 해 실내 먼지를 없애는 것이 황사 피해를 막는데 좋다는 생각에서 판매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 ‘물걸레싸이킹필터’의 경우 3중 초극세사 물걸레로 바닥의 황사 먼지를 흡입하고, 필터를 통해 미세 황사 먼지를 깨끗이 걸러주는 기능이 알려지면서 최근 2∼3일간 혼수 및 집들이 선물로 이전보다 2∼3배 정도 판매가 늘고 있다. 유닉스전자 역시 지난주 목요일부터 스팀진공청소기 판매가 늘어 현재 판매량이 전 주에 비해 5배나 뛰었다.

 스팀세탁기가 오염된 황사 먼지를 세탁하는데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덕분에 세탁기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LG전자의 경우 최근 매출이 45%나 뛰었다. “세탁기를 교체해야 하는 주부들이 황사시즌에 맞춰 스팀 기능 제품을 선호하는 것 같다”는 것이 LG전자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도 물 없이 공기만으로 옷에 묻은 황사먼지와 진드기균을 없애는 ‘에어워시 세탁기’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은 덕분에 지난 주말 판매량이 전 주의 2배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노마트에 입점해 있는 대현전자 이태원 사장은 “내달까지 황사가 더 올 수 있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관련 제품 판매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공기청정기는 주말 판매량이 전 주에 비해 3배 정도 증가했으며, 주초에도 판매가 계속 늘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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