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률 높이기덕에 환기시스템업계 `고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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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들어 다중이용시설 및 공동주택에 대한 환기설비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환기산업이 고공비행하고 있다.

 환기시스템이란 외부의 깨끗한 공기를 실내로 가져오고 내부 공기는 다시 외부로 배출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해 주는 것으로,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 공기질 관리법’에 따라 2000세대 이상 아파트는 환기설비를 갖추도록 돼 있다. 하지만 건설사마다 아파트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 대부분에 환기설비를 기본 장착하고 있어 환기시스템 시장은 당초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 달 입주하는 삼성물산 역삼 래미안1차 아파트를 비롯, 동탄과 길음 래미안 아파트에도 ‘하우젠 청정환기시스템’을 공급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물산 외에도 롯데건설과 SK건설, 2군 건설사들과도 수주 물량이 확정, 계약을 앞두고 있다. 올 말 들어가기 시작해 내년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추세라면 올 매출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전문기업으로는 하츠가 삼성물산, 롯데건설, SK건설 주상복합 건물에 환기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코콤텍도 모회사인 코콤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연계해 영업에 힘을 싣고 있다. 코콤은 단지 외벽에 오염 측정 센서를 설치, 오염도가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자동 경보를 발령하는 한편, 세대 내 환기시스템과 자동으로 연결돼 공기가 자동 정화되는 형태의 홈네트워크/환기시스템 모델을 구상중이다.

 이밖에 범양공조와 청풍도 환기시스템을 공동개발중이어서 조만간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전망이다.

 하츠의 장창권 팀장은 “2000세대 이상 아파트는 의무적으로 환기설비를 갖추게 돼 있지만, 실제로는 세대 수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아파트가 환기설비를 기본 장착하는 추세”라며 “건설사들이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환기설비를 필수 항목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기시스템 시장이 커지면서 군소업체들이 난립, 가격질서를 무너뜨리는 등 문제점도 속출하고 있다. 이들은 정상가보다 많게는 40∼50% 정도 가격을 낮게 제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히 문제는 ‘게릴라식’으로 치고 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환기시스템 성격상 수주부터 납품까지 2∼3년이 걸리는 데다, 시공 기술력이 중요한 것을 감안하면, 회사와 제품의 기술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공식 인증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