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차전지 업계가 현재 최고 수준인 2600㎃h 용량 제품의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일본 업체가 시장을 주도해 온 2600㎃h 용량 제품은 부가가치가 높다. 따라서 이번 2600㎃h 용량 제품 본격 양산은 국내 2차전지 업계가 일본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2차전지 업계 쌍두마차인 삼성SDI와 LG화학은 올해 들어 2600㎃h 용량 제품 생산량이 전체의 10%를 넘어섰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작년 7월 2600㎃h 용량 제품을 개발하고 연말까지 수율을 높이는데 주력해왔다. 최근 2600㎃h 용량 제품 주문이 급증하면서 양사는 2분기에는 이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2600㎃h 용량 제품은 주로 프리미엄 노트북PC 등에 사용되는데 2400㎃h 용량 제품에 비해 가격이 20% 정도 비싸다. 특히 2600㎃h 용량 제품은 기존 2400㎃h 용량 제품 라인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만들 수 있어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다.
산요나 MBI 등 경쟁상대인 일본 업체 역시 작년 하반기부터 2600㎃h 용량 제품 양산에 착수, 대용량 제품 시장을 둘러싼 한일전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지난 1분기 10%대 중반이던 2600㎃h 용량 제품 생산 비중이 2분기부터는 30%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의 생산량을 감안하면 2600㎃h 용량 제품은 월 400만대 가량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SDI가 개발한 2600㎃h 용량 제품은 전지 내의 쓸모없는 공간을 최대로 줄이고 재료 특성을 감안한 전극 고밀도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SDI 이진건 상무는 “가격 경쟁이 치열한 2차전지 업계의 중요한 활로는 대용량, 고부가 제품”이라며 “올해 2600㎃h 용량 2차전지를 확실한 주력 제품으로 올려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대표 김반석)도 2600㎃h 용량 제품 생산이 급증했다. 이 회사는 현재 2600㎃h 용량 제품 생산 비중이 10%를 돌파 월 100만개를 넘어섰다. LG화학 측은 이달부터는 본격적으로 2600㎃h 용량 제품 주문이 크게 증가, 이 비중이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의 2600㎃h 용량 제품은 양극 재료의 이론 용량을 최적화하는 신기술을 개발, 기존 제품과 동일한 크기와 무게를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LG화학 전지사업부장 김명호 상무는 “이번 2600㎃h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 양산은 꿈의 기술로 불리는 3000㎃h 제품 개발에 한발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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