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계 사외이사 역할에 `주목`

 최근 휴대폰 전문기업 터보테크의 사외이사로 소액주주 대표가 선임되면서 휴대폰업계 사외이사와 그들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외이사가 선임되는 것을 계기로 과도기에 접어든 국내 휴대폰 업계에 투명경영을 감시하는 파수꾼으로서 사외이사 역할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휴대폰업계 사외이사들은 이동통신 및 첨단 기술 트렌드에 대한 조언은 물론 해당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회사의 비전을 공동으로 마련하는 역할을 해 오고 있다.

 팬택계열과 브이케이 등 전문기업들의 경우 사외이사는 교수, 기업 대표, 금융기관 출신 임원, 전직고위 관료 등 경력도 다양하다.

 (주)팬택은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을 역임한 김병문 씨와 유경선 현 유진기업 대표 등 2명이 사외이사로 돼 있다. 이들은 지난 99년부터 8년 째 팬택의 사외이사로 활동중이다. 팬택앤큐리텔은 현대투자신탁증권 감사를 역임한 박근우 씨와 현 동아타이어 공업 부사장인 김상헌 씨가 지난 2003년부터 4년째 활동중이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기업 활동에 관한 건전한 비판은 물론 기업의 비전을 제시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이케이에서는 강성재 아이큐브 대표와 방효창 두원공과대 교수가 지난달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방효창 교수는 “최고경영자의 주요 경영판단 사항에 대한 도움을 주고 있다”며 “경영관리 체크는 물론 3세대 이동통신 WCDMA 등 선행기술 투자의 방향성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말기 생산만을 하고 있는 터보테크는 최근 주총에서 소액주주 대표로 참석한 천전남 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소액주주 대표가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범구 터보테크 실장은 “회사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소액주주의 의견을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이사선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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