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PC 패키지 게임 회사들은 게임 출시를 앞두고 테스터를 모집해 직접 회사로 유저들을 불러 테스트를 진행하곤 했다. 그렇게 직접 방문한 유저들은 게임이 출시되기 전 버그를 잡는 일을 하며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자부심이 상당했다. 그리고 그들은 개발자들과 직접 만나 자신들의 생각을 전하고 또 개발자들의 제작 의도를 듣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으로 여겼다.
그 후 PC패키지 게임시장에서 PC 온라인 게임으로 넘어오면서 유저들이 직접 방문하여 테스트를 진행하는 일들은 많이 사라졌다.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 접수를 받고 테스트도 집이나 PC 방 등 유저들이 편하게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 곳에서 이루어지게 됐다. 온라인 게임 테스트의 경우 예전처럼 유저와 직접 대면하여 호흡할 수는 없지만 실시간으로 유저들의 의견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수렴하느냐가 게임의 초반 성공을 좌우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이 새로 생겨나면서 예전 PC 패키지 게임의 추억이 되살아나고 있다. 서비스 예정 이통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직접 회사를 방문하여 게임 테스트를 진행하는 일이 많아지게 됐기 때문이다.
매우 부지런하고 게임에 대한 열정이 강한 유저들이 주로 테스터로 참여 하는데 참여하는 유저들 대부분이 개발사보다 훨씬 더 게임의 핵심을 잘 파악하고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시야가 비교적 객관적이라 그럴 것이다. 그래서 테스터가 개발자들이 듣기 싫어하는 이야기도 서슴없이 하곤 하는데 그런 의견들이 결국 회사에 아주 좋은 명약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에서 모바일 게임 회사들과 유저들 간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들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는 있지만 아직 서투르기만 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런 모바일 게임에 관심이 많은 유저들과의 교류를 모바일 게임 회사 외에 유저와 호흡을 잘 맞추어가고 있는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 그리고 자발적인 유저 커뮤니티, 더 나아가서는 이동 통신사 차원에서도 권장됐으면 한다.
PC 패키지 게임도, PC온라인 게임도 그러하듯 앞으로는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의견을 개진한 게임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그런 노력을 하는 회사와 그런 결과로 나온 게임들이 시장에서 강점을 지니며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꾸준한 발전을 위하여 유저들과 호흡하는 모바일 게임 회사들이 앞으로 많이 생기길 기원한다.
<지오스큐브 고평석 대표 go@gosc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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