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2002월드컵에 이어 WBC에서 다시 한번 4강신화를 일궈냈다. 총전적 6승 1패.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두번이나 무릎 꿇게 하고 야구의 종주국을 자부하는 미국을 7대 3으로 대파하며 “대한민국∼♬”을 연호하게 만들었다.
비록 이상한 대진방식으로 1, 2라운드에서 이미 두번이나 격파한 일본에 덜미를 잡히며 4강에 머물렀지만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만든 기회였다. 대한민국이 야구에 열광하면서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야구게임에 대한 관심도 어느때보다 높다.
WBC에서 새로운 별로 떠오른 이진영, 그가 있었기에 일본을 두번이나 잡아낼 수 있었다. 예선 때 혼신의 다이빙캐치로, 2라운드에선 환상의 홈송구로 일본선수들의 혼을 빼놨다. 이종범 또한 날카로운 선구안을 바탕으로 25타수 10안타, 대표팀 주전타자 가운데 가장 좋은 타율 4할을 기록했다. 이러한 국내 프로야구 빅스타들을 게임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그럼 어떤 게임이 좋을까? 현재 한국 야구 게임은 치열한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먼저 한빛소프트의‘신야구’는 2.5D캐릭터의 귀여움을 살린 게임으로 유저는 구단주가 되어 선수를 육성하고 트레이드에 참여하며 구단을 관리한다. 또한 KBO라이선스를 통해 실제 야구선수를 근거로 선수의 능력치를 부여했다. 이 게임은 메이저리그나 한국프로야구 출신의 특수한 능력을 가진 선수들을 영웅 캐릭터로 가지고 있는 특징도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영웅타자나 영웅투수 중 한 명을 선택해 자신의 팀에 넣어 함께 육성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지난 9일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신야구’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CJ인터넷의 ‘마구마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캐릭터, 기본적으로 2등신이지만 삼진을 당하거나 홈런을 쳤을때 그 상황에 따라 애니메이션은 물론 얼굴 표정도 변화하는 등 상황에 맞는 감정표현이 가능하다.
또한 실제 음원을 적용해 현장감을 살린 것도 이 게임의 장점이다. 함성 소리는 물론, 응원가, 박수까지 구단별로 차별화되어 있어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한국 야구 해설의 최고봉, 하일성 위원의 중계를 게임에 적용해 하 위원의 구수한 입담과 함께 보다 실감나는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이와함께 KBO의 라이선스를 취득, 실제 선수의 이름과 데이터가 적용돼 현실감이 높다.
네오위즈의 ‘슬러거’는 3게임 중 가장 만화적이면서도 전략적이다. 이 게임은 투타대결의 박진감이 살아있는 게임이다. 또한 자신의 팀을 가지고 플레이를 거듭하면 그 방법에 따라 각 선수의 능력치가 바뀌게 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하여 자신만의 특색 있는 팀을 꾸릴 수 있다.
슬러거의 선수 생명주기는 크게 루키단계, 적응기단계, 전성기단계, 노장단계로 나뉘게 되며,각 선수마다 고유의 능력치를 가지나 유저가 어떤 방향으로 키우느냐에 따라 다르게 성장하게 된다.WBC에서 박찬호의 성적은 4경기 등판에 3세이브로 방어율 0을 기록했다. 분명 최전성기때와는 구위는 다르지만 메이저리그 ‘세자리 승수’ 투수의 관록은 상대팀 타자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서재응은 3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 방어율 0.64를 기록했다. 2라운드 일본전서 승리한 뒤 에인절스타디움에 태극기를 꽂아 많은 교민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야구 종주국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게임속에선 어떠한 활약을 펼치고 있을까.
먼저 EA의 ‘MVP베이스볼’은 메이저리그 라이선스를 획득한 이 게임은 전·현역 메이저리거들의 실제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매우 사실적인 그래픽과 사운드, 간편한 조작과 빠른 게임 진행, 그리고 다양한 부가 재미가 가득하다.
또한 구단주 모드가 있어 트레이닝 동안 성장하는 선수로 라인업을 구성하고 미니게임으로 선수의 주특기를 키우는 일이 가능하다. EA측은 매년 3월에 출시되던 게임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가 좋은 호기를 놓쳤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금은 파산하고 사라진 3DO의 ‘하이히트 베이스볼’은 메이저리그를 소재 게임 중에선 ‘MVP베이스볼’과 쌍벽을 이루던 게임 타이틀이다. 이 게임의 최대 장점은 사실성. 라이벌인 트리플 플레이가 아케이드 요소가 강한 반면 이 게임은 그래픽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매우 사실적인 게임플레이에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다.
우선 투수의 구질이 매우 다양해 제대로 맞추기가 어렵고, 공을 쳤을 때 날아가는 궤적이나 선수가 공을 던졌을 때와 같은 상황에 실제 물리역학을 이용한 사실묘사가 두드러진다.이번 WBC에서 한국팀의 최고 수훈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라이언킹’ 이승엽이다. 이미 국내에서 56홈런으로 아시아 홈런왕의 위용을 과시하던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서도 뛰어난 활약으로 주목 받아 왔다.
이번 WBC 미국전에서 2005년 메이저리그 최다승투수를 상대로 터트린 이승엽의 홈런포는 온국민을 열광케 했다. WBC 홈런왕을 차지한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에 복귀하자마자 치뤄진 시범경기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하는 라이언킹을 일본 야구게임에서 만나보자.
이승엽 선수가 등장하는 코나미의 ‘실황프로야구’는 SD적인 그래픽으로 카툰 분위기가 풍긴다. 얼핏 보면 야구의 실제성과는 전혀 다르게 보인다. 오히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플레이 자체에선 높은 퀄리티와 리얼리티로 무장했다. 선수들 개개인의 역량이 확연히 구분되는 것이다. 데이터면에서도 일본 프로야구의 현황이 잘 녹아들어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석세스 모드. 플레이어 하나를 메이킹, 유저가 직접 육성시키는 모드로 실제 야구 선수를 키우는 기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실황프로야구’ 12편에는 그동안 게임이 어렵다는 평이 있어 야구교실이라는 메뉴를 만들어 초보자들이 좀 더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멘탈 시스템을 도입해 시합도중의 결과에 따라 선수의 컨디션이 바뀔수 있도록 하여 좀 더 현실성을 높였다.
<김명근기자 diony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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