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중소기업 위주의 국내 청소로봇 시장에 대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99만원짜리 청소로봇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한 데 이어 삼성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이 시장에 가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명망을 날리고 있는 미국 아이로봇과 독일 카처도 올 중순을 기해 신제품을 출시, 청소로봇 시장은 ‘2라운드’ 경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대기업들은 기술적으로 완전무장을 한데다 100만원 미만의 보급형 모델에 승부를 걸고 있다. 2라운드 청소로봇 시장은 ‘대중화’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지난 2003년부터 각종 전시회를 통해 청소로봇을 공개해 온 삼성전자는 이르면 상반기 ‘가사도우미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100만원 이하 보급형 로봇으로 청소기능을 비롯, 첨단 기능을 두루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연내에 보급형 청소로봇을 내놓는다. 먼지센서가 있어 먼지가 쌓인 곳을 자동으로 찾아내고, 침대나 소파 밑 등 손이 닿지 않는 곳의 묵은 먼지까지 닦아낼 수 있다. 이 제품은 지난 3월 미국에서 개최된 ‘2006 IHS’에도 선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룸바’로 유명한 미국 아이로봇도 국내 수입사인 코스모양행을 통해 7월께 ‘스쿠바’를 선보인다. ‘스쿠바’는 먼지흡입 외에 물걸레 기능이 추가돼 편의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코스모양행은 최근 병행수입품이 인터넷에서 거래되면서 기존 ‘디스커버리’ 외에 ‘스케줄러’ 모델 수입도 검토하고 있다.
230만원대 고가 모델을 선보여 온 카처코리아도 7월께 100만원 안팎의 저가모델을 출시, 제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까지 가격과 성능이 청소로봇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발목을 잡았고 20만∼30만원대 중국산 저가 제품이 다량 판매됨에 따라 청소로봇에 대한 불신감을 키워온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국내외 대기업들이 저렴한 제품을 내놓게 된다면 시장이 양성화되는 데 일조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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